
주요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658조563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조6272억원 늘어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저금리 시대에서 투자처로 외면받던 은행 예·적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다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에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한 달 만에 3조6000억원 가량 늘어나기도 했죠. 이러한 상황은 한국은행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의 하락세에 투자 기조가 다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됩니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고 있어, 이 같은 머니무브가 한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언이기도 하죠.
지난 20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658조5631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654조9359억원대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3조6272억원 늘어났습니다. 정기예금이 늘어난 원인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한국은행이 지난 8월부터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 수준에서 1.25%로 0.25%p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1.2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발맞춰 은행들도 최대 0.4%p까지 점차 금리를 올려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국민은행 'KB더블모아 예금'의 경우 최고 연 2.05%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4.40%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하나은행 또한 '에너지챌린지' 적금 금리를 4.35%로 조정했습니다. 다만 위 적금의 경우 까다로운 우대금리 기준을 충족해야 하거나, 월 불입 한도를 가지고 있죠.
이처럼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들어 주식·코인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이러한 금리인상기에 현재 자금을 지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에 만기가 짧은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죠. 향후 계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1년 이상 상품보다 짧은 가입기간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예·적금은 다음에 더 나은 기대수익률이 나오는 상품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변화하는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단 예금금리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게 된다면 오히려 1년제 정기예금보다 불리해진다"고 충고했습니다.
금리상승기에 제 2금융권으로 시선을 넓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축은행들은 적은 월 불입한도를 가지고 있지만,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죠.
먼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크크크777 정기적금'을 지난 1일 출시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777명씩 가입 신청을 받고 있죠. 이 상품은 7개월 만기로 매달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상품입니다.
고려저축은행은 내달 28일까지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 'GO BANK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합니다. 단 총한도인 120억원이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가 종료될 수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웰뱅 든든적금'을 선보이고 있죠. 가입자는 연 2% 기본 금리에 두 가지 조건을 달성하면 연 4.0%p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 받습니다.
저축은행은 제 2금융권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위험할 것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예금자보호제도에 가입된 금융회사에 속합니다. 예금자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지급하는 것을 말하죠. 예금자 보호한도 금액은 최대 5000만원으로 적금이 가지고 있는 월 불입 한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예·적금은 각 은행별로 조금씩 다른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찾아보는 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기에 시장 변동성까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 재테크로 불리는 예·적금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