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2년 1월25일, 눈물조차 말라버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총 파산을 선언한다. 오늘부로 더 이상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

25일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식에 참여한 한 여성 자영업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윤수현 기자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자영업자들이 길거리로 나섰다.
코로나피해자영업자총연합회(코자총) 대표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대한민국 자영업자 파산 선언'을 하고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날 삭발식은 10명씩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한 모두가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묵념 및 애국가 제창, 코자총 대표 발언, 최승재 국민의 힘 의원 발언, 삭발식,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삭발식은 참여를 한 사람 중 직접 신청을 한 자영업자들에 한해 이뤄졌다.
삭발식에 앞서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자영업자 파산'을 선언했다.
민 대표는 "그동안 우리 자영업자들 얼마나 참고 견뎠냐. 너무 힘들고 어려워 이제 길거리에 나왔다"며 "정치권력은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줬냐. 생색만 내면서 영업 시간의 자유마저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기준을 만들어 손실보상에서 제외시키고 말로는 손실보상이라 하며 소급적용은 온데간데 없고 지원금 123조 중 우리에게 돌아온 건 12조 뿐이다. 나머지는 다 어디로 갔냐"고 호소했다.
민 대표는 "정부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젊은 청년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힘이 없다. 정부가 우릴 버렸으니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오호석 공동대표도 "오늘 삭발식으로 항의를 나타내지만 이제 목숨 하나 남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 투쟁을 선포했다.
오 대표는 "정부는 방역 정책의 실패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제는 방역패스 시행으로 방역 책임까지 떠넘기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에 참석해 빨간조끼를 입고 구호를 외치는 자영업자들.=윤수현 기자
뒤이어 삭발식이 시작됐다. 삭발식은 자영업자 10명이 먼저 연단에 올라 단체로 삭발이 진행됐고, 나머지 참석자들도 순서대로 동참했다. 식발식에는 긴 머리의 젊은 여성과, 개성 있는 머리스타일을 가진 청년들도 삭발에 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삭발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
삭발식이 진행되면서 코자총은 정부를 향해 "우리도 살고싶다. 시간 제한 철폐하라" "영업시간 보장하라" "자영업자 다 죽는다. 정부는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동시에 자영업자 자유 발언이 진행돼 한 자영업자는 기타를 들고 김광석의 '내 사람이여' 노래를 부르며 아무도 편이 없는 자영업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자유발언을 진행한 한 자영업자는 "저와 저희 직원들은 차디찬 길거리에 내몰려 길을 잃었다. 집도 팔고 가게도 팔고 피 토하는 심정이다"라며 "미친 방역은 이제 끝내라. 확진자 수 그만 세고 중환자에 집중하고 일상회복해라. 그동안 번 돈으로 버티라는 해괴망측한 발상 멈춰라. 모든 피해 온전히 보상하라"고 절규했다.

25일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분노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식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윤수현 기자
삭발식에 참여한 단란주점을 10년 넘게 운영해 온 정연진(53) 씨는 "2년간 수입이 없어 이제는 자살을 해야 할 상황이다"며 "기자님은 월급을 2년간 못 받으면 어떨 거 같냐. 자영업자들은 다들 수입이 줄고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사업자가 있어서 못하고, 2019년 기준으로 2020년에 세금도 다 걷어갔다.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자살하는 자영업자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하소연했다.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코자총 측은 "손실보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이날 깎은 머리 한 가닥까지 모아 청와대로 보내겠다"며 "자영업자들은 빚을 갚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코자총은 이날 정부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소급 보상 △매출 피해가 일어난 전 자영업자들의 피해 전액 보상 △신속한 영업 재개와 일정 공개 등을 촉구했다.
코자총은 삭발식이 끝난 후 국회 앞 거리를 행진하며 정치인들에게 투쟁을 예고했다. 또 영업제한이 철폐되지 않으면 집단 소송,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코자총에 따르면 24일 기준 1만7000여 명의 자영업자가 집단소송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