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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T결산-플랫폼] "급성장에 규제 브레이크" 세계무대 향한 새 닻 올려

골목상권 침해·노무 이슈로 물 든 카카오·네이버…국내 규제도 발목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12.28 16:38:31
[프라임경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기업들은 올해 큰 성장을 이뤄냈다. 급격한 양적 성장에 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노무 이슈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치명적인 성장통도 동반됐다.

올해 10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정감사에 연이어 소환되며 뭇매를 맞았다. 특히 강화된 정부 규제에 가로막힐 위기에 처한 이들은 40대 젊은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이들 모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21일 과방위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좌)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우)이 발언하고 있다. ⓒ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올해 초 시가총액 10위권에 불과하던 카카오는 6월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매출 16.5%·영업이익 39.8%가 증가하며 성장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 계열사 포함 총 9차례나 불려가면서 올해 국정감사는 '카카오 국감'이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독과점·노무 이슈로 물든 국내 플랫폼

카카오는 헤어숍·배달 중개·대리운전 등 업종에 진출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직면했다. 이 같은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사업에서 촉발됐다. 카오모빌리티는 올해 8월 빠른 택시 배차 서비스 '스마트호출' 비용을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인상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과도한 수수료율 등으로 택시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적이 계속되자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비용 인상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올해 계열사를 118개로 급격히 늘리는 '문어발 확장'으로 중소상공인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질타는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즉각 논란이 있는 일부 사업을 접고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발표했다.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8%·영업이익 9% 성장한 네이버도 여러 상임위원회 국감에 여러 차례 소환됐다. 가장 큰 문제로 거로된 것은 올해 5월 네이버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건이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감장에 직접 출석해 "바꿔야 할 부분은 다 바꾸겠다"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약 한 달 뒤 네이버는 한 대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유럽에서 신산업 발굴 등을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 자리는 1981년생으로 만 40세인 최수연 신임 대표가 대신하게 된다. 최 신임 대표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9년 11월 네이버에 돌아와 CEO 직속 조직에서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한 인재다. 

젊은 세대로의 교체가 유연한 조직 문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이번 네이버 인사 특징을 보면 '글로벌화'에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한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그림은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유럽 사업 확장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업계에서는 네이버에 합류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최 신임대표가 조직문화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달 카카오도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이사와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2018년 3월부터 대표로 선임되어 카카오를 이끌어 온 여민수 대표와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던 조수용 대표는 스스로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킨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된다.

이들도 개발자 출신 류 대표를 통해 혁신적인 글로벌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도약은 카카오 핵심 경영 목표 중 하나다.

이처럼 양사가 40대 젊은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던 도의적 책임 문제와는 별개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플랫폼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확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

최근 정부가 부당한 손해전가·구입강제 등 불공정거래행위와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는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처리에 속도를 내자 규제만 남은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사업을 펼치겠다는 목표를 앞당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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