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1 올해 식품업계는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치솟은 원재료 값을 견디느라 힘든 상황을 견뎌냈다. 또, 코로나로 인해 간편 가정식도 눈에 띄게 호조를 보였다.
4분기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종합식품기업의 실적을 돌아보고 전망을 짚어봤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HMR 제품들.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양대 축인 식품과 바이오 사업 글로벌 실적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 8541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CJ제일제당만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랐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3.3% 늘어난 4조 2243억 원, 3222억 원으로 집계돼 분기로는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올라 2조5790억원의 매출과 5.8 상승한 1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는 '비비고' '햇반' '고메' 브랜드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이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만두와 미초를 비롯한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에서 올 1분기 이후 슈완스의 '파고다'와 '비비고' 합산 만두 점유율이 경쟁사인 일본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사업과 대체육과 비건식품 등의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최근 '플랜테이블(식물+식탁)'이라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도 새로 만들며, 기존 식물성 식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을 내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4868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5%, 12.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햇반 6~7%., 두부 11.6%, 콩나물 9.9%, 백설 브래드 양념장 6% 등의 가격을 올렸다. 4월에는 백설 국산 꽃소금을 9% 인상했고 5월에는 햇반 컵반 제품군 가격을 6~8% 인상했다.
7월에는 스팸 등 육가공식품 20여종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인상률은 9.5% 수준이다. 11월에는 편의점용 백설 식용유 가격을 6.9%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품목은 대부분 올 한해 가격 인상을 끝마친 상황이다.
◆농심
라면을 꽉 잡고 있는 농심(004370)은 '신라면'의 가격을 지난 8월 7.6% 인상해 676원에서 736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라면 외의 인기품목인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농심의 영업이익이 2배는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사천백짬뽕을 비롯해 배홍동 비빔면, 신라면 볶음면 등 신제품을 출시해 히트 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농심의 매출 실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농심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1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역시 크게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47억원, 당기순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36.7% 감소했다.
메리츠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오뚜기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의 점유율이 하락했고, 2위인 오뚜기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농심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69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3700억원으로 절반을 넘으면서 농심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내년 초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곳에 3개의 생사라인을 추가해, 미국과 캐나다 합산 북미법인 생산능력은 기존 최대 약 4500억원에서 40% 이상 추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4분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726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3%, 1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미국 CAPA증설 효과로 해외 성장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농심 역시 비건시장에 뛰어들어 '베지가든' 대체육 브랜드를 내놨다.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상에프앤비
대상(001680)은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9163억원의 매출액과 누계실적 2조5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매출액 8362억원 대비 8.7%가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573원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대상은 신선식품, 소스류, 편의식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글로벌사업의 확대로 광고비 수출제반비용, 해외 신규 공장 가동 등의 초기 비용 발생이 컸다.
올해 대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장서면서, 4월 식품업계 최처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활용할 수 있는 옷이나 의류 소재 따위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를 높이는 일)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또 8월엔 무라벨 패키징 방식을 도입한 간장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대상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한 7856억원, 영업이익은 181.0%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의 연간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6.9% 증가한 3조 3295억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선식품류 및 편의식 수요 증가와 글로벌 매출 확대,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 등에 힘입어 4분기에도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상은 가공육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육가공 사업부를 분할해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했다. 앞서 대상 홀딩스를 통해 육류 가공과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인수한 바 있다. 대상의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는 동네 정육점의 신선한 고기를 한 시간 내로 배달받을 수 있는 정육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고기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헀다.
◆동원F&B
동원F&B(049770)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54% 상승한 9651억원, 영업이익은 11.87% 오른 4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가정간편식 HMR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에도 동원 F&B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매출 7964억원, 15.2% 증가한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동원F&B는 인기 제품인 참치캔 가격을 6.4% 인상하면서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편의점 양반죽 가격을 15.6% 올린 바 있다.
동원F&B 역시 ESG 경영에 앞장서면서 지난 5월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없앤 친환경 제품 에코보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에코보리는 제품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제거해 재활용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라벨을 뜯는 별도 작업 없이 바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최근 동원F&B는 축산물 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 강동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시키고 지난해 5500억원 수준이던 축산물 사업 규모를 올해 8000억원까지 키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