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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자동차결산①] 반도체가 쥔 완성차 목숨, 출고 적체는 지속

차량생산 차질 불가피 공장 가동 중단…효율적 생산라인 가동으로 극복 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12.21 10:03:12
[프라임경제] 코로나 팬데믹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위기에 빠뜨린 걸림돌들이다. 이 같은 걸림돌들 때문에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체력 역시 바닥났다. 그렇게 2021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브랜드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위협받으며 어수선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성적표도 완성되고 있다. 2021년은 유독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들이 각자도생하기 바빴던 한 해였다. 수출 관점에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한 해 동안 꾸준히 불경기였고, 판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그라운드인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빈익빈부익부였다. 누구는 웃고 누군가는 울었다.

이에 내수시장을 둘러싼 열악한 상황들 탓에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기도 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 이에 올 한 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행보를 정리해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131만5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만7843대)에 비해 11.3%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보루였음에도 불구하고 암울하고 어려운 환경들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반증한다.

가장 크게 작용한 부정적 요소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초 본격화된 이후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당연히 생산 차질을 빚었고, 이는 결국 출고적체 현상 심화로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도 막상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완성차 업체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분기 대비 7만1000대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11월2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완성차 주차장. ⓒ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반도체 품귀로 인한 차량생산 차질을 제일 먼저 현실화한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일부 공장 가동을 줄일 방침을 밝히며, 부평 2공장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4월에는 부평 1공장과 부평 2공장이 아예 문을 닫으며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한국GM은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가동 중단과 생산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 1~11월까지 한국GM의 누적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5만1773대다.

쌍용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내수판매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수개월씩 밀려 있다. 현재 쌍용차는 반도체 부족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내수·수출 포함 출고 적체 물량이 1만대를 넘었다. 이로 인해 올해 1~11월 누적판매(5만553대)는 전년 대비 36.4% 감소했다.

다만, 3분기에는 부품 수급 차질에도 부품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와의 공조 강화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차 부재로 수요 자체가 많지 않은 르노삼성의 올해 1~11월 누적 내수판매(5만3934대)는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확보가 경쟁사 대비 원활해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증대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부산공장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에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직접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직접 반도체 업체들과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했다. 동시에 기존에 쌓아둔 재고로 대응하거나 특근을 시행하지 않는 등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 직접적 영향을 지연시켰다. 또 기본 사양을 빼거나 일부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은 채 차량 출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반도체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현대차·기아도 공장 문을 닫는 횟수가 급격히 늘면서 생산 차질 규모도 늘었다. 특히 현재 아산공장은 연말부터 내년 2월까지 설비교체 작업을 겸해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에 힘입어 올해 1~11월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기아는 5.1%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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