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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카드 결산] 코로나19가 지배한 "2021 카드업계"

상생소비지원금·보복소비 등 소비심리 '회복'…카드수수료 인하 '노심초사'

김기영‧황현욱 기자 | kky@newsprime.co.kr‧hhw@newsprime.co.kr | 2021.12.17 17:36:32
[프라임경제]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카드업계 가장 큰 이슈로 자리했다. 

팬더믹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생소비지원금과 보복소비 영향 등으로 올 한해 소비 심리는 전반적으로 회복된 반면, 정부의 코로나19 민심 달래기용 '수수료율 인하' 결정에 업계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2021년 카드업계는 코로나19 관련 정책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된다.

올해 소비 심리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처음 맞이했던 지난해와 달리 정상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올해 1·2·3분기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7%, 8.6%, 9.9% 증가한 사실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전년대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5~6%인데, 반해 올해는 평년 수준을 훨씬 상회한 상황.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동기 기저효과 △순조로운 백신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충격 완화 △9월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10월 코로나 상생소비지원금 지급 등이 자리하고 있다. 

◆상생소비지원금, 총 1566만명에게 8019억원 지급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타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촉진에 이바지 하고자 상생소비지원금 사업을 시행했다. 올해 2분기 중 본인 명 신용·체크카드 사용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두 달간 2분기 월평균 사용액대비 3% 많이 쓰면, 초과분의 10%를 1인당 월 10만원까지 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줬다.

정부는 상생소비지원금 사업으로 총 1566만명에게 8019억원을 지급했다. ⓒ 기획재정부

정부는 지난 10~11월 진행한 상생소비지원금 사업으로 총 1566만명에게 8019억원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에 걸쳐 지급된 1인당 평균 캐시백은 각각 △10월 4만7000원 △11월 4만9000원이다.

상생소비지원금 사업에 따른 소비 촉진으로 10월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동기대비 13.4% 늘었고, 11월 역시 13.7% 증가했다.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생소비지원금 사업으로 5~6%p 많은 소비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사업 정책 발표 초기엔 올해 2분기 카드 사용액 기준 환급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2분기 보복 소비 심리가 작용해 카드승인금액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위드코로나 정책이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되면서 8019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돼, 정부 기대대로 소비가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이 더욱 확대된 점도 소비 촉진에 한 몫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9023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 9월(16조2048억원) 거래액을 넘어섰다. 지난해동기(13조8842억원)와 비교하면 21.7%(3조180억원) 급증했다.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2조2254억원으로 지난해동월(9조5038억원)대비 28.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모바일 거래 비중은 72.3%로 지난해동월(68.5%)에 비해 3.8%p 상승했다.

상생소비지원금 성공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에도 카드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시백 주 사용처인 연 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인 영세·중소 가맹점에선 우대 수수료가 적용된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커져도 영업비용이 늘어나 결국 적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부가 카드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을 보이자 업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두고 정부와 갈등…'마이페이먼트'로 달래기 나서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은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매번 인하되기만 했다. 이러한 연유로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인지하고 있지만, 불만은 거센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수수료율이 너무 낮아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고, 업계 경쟁관계인 빅테크가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정할 수 있는 데 비춰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카드사는 수수료율 추가 인하 반대와 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노조는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가 결정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 연합뉴스

노조는 지속적인 수수료율 인하로 적자가 누적돼,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추가 인하 시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 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그나마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지급지시서비스업(마이페이먼트) 허용 등 부수·겸영 업무를 확대해 '종합 페이먼트 사업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당근책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당근책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확정 짓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또한 작지않다.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카드사 마이페이먼트 사업 허용이 수수료 재산정 문제를 앞두고, 신사업 진출을 제시한 것 자체가 수수료 인하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라며 "마이페이먼트를 허가해주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기에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수수료 인하 철회와 빅테크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카드사는 미래 전략사업으로 PLCC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록인효과 위해 PLCC 집중공략, 新시장 마이데이터 사업 '총력전'

올해 카드 출시의 대세는 PLCC였다. 바야흐로 PLCC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특정 기업과 카드사가 협업해 기업 자체 브랜드 혜택을 특화한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들은 파트너사 충성고객을 흡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PLCC 사업을 집중 공략 중이다.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시장 발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PLCC가 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PLCC 대표주자 현대카드. ⓒ 현대카드 합성

대표주자로는 현대카드를 빼 놓을 수 없다. 현대카드는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PLCC 시장을 선점했고, 출시하는 카드마다 대박행진을 거듭했다. 지난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업계 최고 기업들과 연이어 PLCC를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올해 들어 국내 신용카드사 PLCC 발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10장 중 9장을 현대카드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 기준 상위 10개 카드에서도 8위(엘페이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현대카드 PLCC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출시된 PLCC는 40종을 넘었다. 지난해 기록한 23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 PLCC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카드사들이 파트너 선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마이데이터' 사업도 점점 구체화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정보 주체인 고객의 동의를 받고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각종 고객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사업이다. 비단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빅테크 등 금융권과 유사금융권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혈안이 돼 있다. 

카드사를 넘어 금융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는 만큼 각 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업계간 경계를 넘어 빅테크 등과 제휴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데이터 유출과 경쟁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각자도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여러 대안을 두고 고심 중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현재 카드사 중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곳은 국민·우리·신한·하나·현대·BC·롯데카드 등 7곳이며, 그 중 신한·국민·현대·하나·BC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범 운영 기간 중 '생활 밀착형 플랫폼·통합 브랜드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핀테크와 협업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과 고객군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산관리·상품추천·생활서비스에 중점을 둔 비교적 대동소이한 모델만 나왔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급결제시장에서 빅테크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동일기능·동일규제'를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한 점과 부수 업무를 폭넓게 인정하겠다고 한 점 등은 향후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를 통해 카드사가 종합페이먼트사로 발전할 수 있는 데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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