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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상 UP' 현대차그룹, 추격자→선도자 탈바꿈

2021 올해의 차 최다 수상…글로벌 판매 상승세에 빅3 부상 기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12.15 14:00:28
[프라임경제] 올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 압도적인 수상 실적을 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판매까지 호조를 보이며 처음으로 빅3 경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상품성과 기술 혁신 의미가 큰 전동차를 대거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이 같은 변화로 인해 과거 패스트 팔로어로 여겨졌던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분기점으로 톱 티어로 올라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의 주요 모델들이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여러 상을 휩쓸면서 상품성과 완성도, 뛰어난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차 평가도 좋아지는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차·고급차·SUV 전략 차종 상품성 입증

올해 북미와 유럽에서 발표된 '올해의 차' 가운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10개 시상식의 주요 수상내역을 살펴보면 최다 선정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10개 중 6개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부문별 시상식에서도 총 12개의 상을 받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미디어 탑기어가 현대차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탑기어가 아시아 제조사에 평가가 인색한 편인데다, 현대차그룹 차종이 그동안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어서다. 더욱이 앞서 탑기어는 2000년대 초반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에 비유했던 만큼, 탑기어가 현대차를 최고의 자리에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차그룹 차종을 살펴보면 △전동차 △고급차 △SUV가 대세임을 알 수 있으며, 이 세 가지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전략적으로 집중해왔던 부문이기도 하다. 즉, 현대차그룹이 전체적인 상품성에서 글로벌 상위권으로 올라선 것을 의미한다.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이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대표적으로 E-GMP를 처음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글로벌시장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 5는 독일 올해의 차에서 최고상과 오토 익스프레스의 올해의 차 최고상에 동시 선정됐고, EV6는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상과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상을 받았다.

또 제네시스는 모터트랜드 올해의 SUV로 선정된 GV70 비롯해 GV80는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를 수상했다. 안전 측면에서도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평가에서 전 차종이 가장 안전한 차 등급을 획득, IIHS로부터 모든 차종이 최고 등급을 획득한 럭셔리 브랜드는 제네시스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상소식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올해의 자동차에 아이오닉 5와 EV6가 나란히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더불어 북미 최고 자동차 시상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는 △승용차 △트럭 △유틸리티 총 3개의 최고상을 주는데 아이오닉 5와 GV70가 유틸리티 최종후보에, 싼타크루즈는 트럭 최종후보에 올라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경쟁사 대비 상승세

한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력 자동차 전문 기관과 매체들의 호평은 현지 판매와 시장점유율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SUV 모델과 제네시스, 친환경차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올해 누적 실적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아 EV6. ⓒ 기아

SUV 모델이 인기를 끌며 현지 판매가격도 끌어올렸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트루카에 따르면 현대차 11월 평균 판매가격은 대당 3만3861달러로 전년 대비 11.4% 상승, 기아는 3만1386달러로 12.8% 상승하는 등 전체 신차 평균 거래가격 상승폭(8.6%)을 상회했다.

또 11월까지 기아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하면서 현대차그룹의 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9%로 추정, 이 추세가 이어지면 현대차·기아가 연간 기준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5위 완성차업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독일과 영국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유럽 시장 전체 점유율이 상승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0월까지 판매실적은 각각 42만7015대와 43만525대로 합산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하며, BMW와 토요타를 제치고 점유율 4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대수는 10월까지 누적 10만4883대(현대차 5만6637대·기아 4만8246대)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영실적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는 것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공급이 지연되면서 예측 대비 성장 폭이 줄었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와 친환경차 트랜드 확산으로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됐고, SUV 선호가 지속됨에 따라 SUV 중심의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졌다.

GV70는 지난 10월 미국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SUV에 지명된데 이어 북미 올해의 차 최종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 제네시스 브랜드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혁신적인 모빌리티와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사업 전환을 선언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브랜드 가치 종합 순위에서 현대차는 전년 대비 6% 상승한 152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35위를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인터브랜드는 "미래 모빌리티 구체화·투자 지속 및 발 빠른 시장 대응이 주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최근까지도 현대차·기아를 주목받는 패스트 팔로워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및 스텔란티스와 빅3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각 자동차그룹과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판매 현황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695만대)과 △토요타그룹(632만대)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현대차그룹(505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가 경합 중이며, 업계는 4분기 부품 수급상황에 따른 생산량으로 3위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고,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인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는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해 더는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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