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하루 확진자가 2000~3000명에 육박하면서 '먹는(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감기치료제처럼 쉽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부작용에 대한 부담도 낮아 전세계의 일상 회복을 위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사용 승인을 획득한 곳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다. 머크는 지난 4일(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에 따른 입원·사망 가능성을 50%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확진자 중 증상이 있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수잔 홉킨스 영국 보건국(PHE) 의료고문은 몰누피라비르를 오는 12월 초부터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투입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머크(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사전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 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저해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8만 명분, 2022년 말까지 5000만 명분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내년 초면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 등장과 함께 신종플루가 사그라든 것 처럼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백신으로 전파를 최소화한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가 예방의 벽을 돌파한 감염병을 막았다.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서 최대 방역 난제로 떠오른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환자가 집에서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스스로 병세를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내년 2월 도입키로 했다. 구매약관이 체결된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각각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팍스로비드 7만명분이다. 나머지 13만4000명분은 머크, 화이자, 로슈 등 해외 치료제 개발 3사를 대상으로 선구매 협의 중이다.
문제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 행사에 참석해 "국산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에 지금 해외에서도 먹는 치료제 두 종류가 개발돼 우리가 선구매 계약 체결을 했다"며 "국내에 들여올 시기를 좀 더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치료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 일동제약
국내 기업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신풍제약은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대웅제약(069620)의 코비블록(카모스타트)은 임상 2상에서 1차 목표에 대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경증 환자의 일부 증상 개선 시간이 단축됐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의 복합제인 신풍제약(019170) 피라맥스 역시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최근 대원제약(003220)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로 '티지페논'을 연구 중이다. 이 알약은 원래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쓰였다.
제넨셀은 'ES16001'의 임상2·3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해외 임상을 실시한다. 이번 임상은 국내 뿐 아니라 유럽 3개국과 인도 등 5개 국가에서 총 1100여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검증한다.
일동제약(249420)은 일본 시노오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을 공동 개발한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은 내년 상반기에 한국 식약처로부터 이 제품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상용화 후에는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기술이전까지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 안정적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일동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윤융섭 일동제약 대표와 테시로기 이사오 시오노기 대표는 "S-217622의 공동개발은 단순히 사익(社益)이나 비즈니스를 넘어, 코로나 사태 해소를 위한 제약회사의 사회적 의무"라며 "사람들의 치료제 개발 염원을 책임감으로 삼아 성공적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