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올해에는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열린 중국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 기간이 맞물린 데다, 당국 규제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언론 행사를 최대한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올해 실적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중국 브랜드와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中, 인터넷 업체 규제 강화…플랫폼·제품 품질 관리 강화 촉구
올해 광군제는 앞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센터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실시간 거래액 추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광군제는 앞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사진은 2020년 알리바바 11·11 쇼핑 축제 최종 거래액. © 연합뉴스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차 판매 기간인 지난 1~3일과 2차 판매 기간인 11일의 판매액을 모두 합친 뒤 12일 오전 공식적으로 실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규제당국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부터 식품배달업체 메이퇀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성장한 다양한 대형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1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대형 기술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소비자 정보를 획득해 독점적 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유다.
또한 당국은 허위 라벨링, 국가 기분 미준수, 제품 판매 페이지 정보가 실제 제품과 불일치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플랫폼 및 제품 품질 관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시장 우려에도 기대 이상 성적표…국내 기업들도 선전
다만 시장의 우려에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올해 광군제에는 중국 자국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는 11일 0시(현지 시각)가 되자마자 400여 개의 중소 브랜드 판매액이 1000만위안(약 18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보다 올해 10배가량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작년 판매액이 1000만위안이었던 중소 브랜드 40개는 올해 1억위안(185억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한국 업체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 2600억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 2600억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의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채널 총 매출은 3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1% 성장했다.
알리바바에서 후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고, 4위는 시세이도, 5위는 라메르, 6위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7위는 SK-Ⅱ, 8위는 키엘이 차지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 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뷰티 카테고리 전체 SKU 중 1위로 마무리됐다.
틱톡(더우인) 채널에서 후는 천기단 화현세트가 30만 세트 판매되며, 틱톡(더우인) 전체 판매 제품 중 1위를 기록하면서 뷰티 카테고리 1위 플래그샵으로 등극했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 5.63억위안(한화 약 10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한화 약 800억 매출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다.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1억위안 클럽에 굳건히 자리했으며 포인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억위안(한화 약 184억)을 넘기며 활약했다.

이랜드가 중국 광군제에서 국내 패션 기업 최초로 한화 1000억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자체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 이랜드
특히 포인포는 한국 아동 패션 브랜드로는 최초로 1억위안 클럽에 진입했으며 한 카테고리 당 수만 개에 이르는 브랜드와 셀러가 존재하는 티몰에서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도 프리치, 스코필드 여성, 쇼콜라, 바디팝 등 복종별 대표 브랜드들도 복종 순위를 상승시키며 전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특히 티몰의 AI 인프라와 이랜드가 보유한 방대한 중국 고객 데이터가 만나 강한 시너지를 냈다. 티몰이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고객과 맞는 상품 추천 적중도를 높이고, 이랜드는 맞춤형 상품을 빠르게 생산해 선보이면서 예약 상품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1000억 매출 돌파는 그동안 이랜드가 진행해온 온라인 대전환과 신소매 채널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에 강하던 왕홍 마케팅과 샤오청쉬에 이어 '틱톡'까지 진출하며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앱)'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며 이랜드가 집중해온 영역으로 누적 5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자랑한다. 1만5000여 명의 판매사가 1:1 맞춤형 위챗 응대 서비스를 제공해 1년 만에 샤오청쉬로만 1000억 매출을 넘겼으며 현재 텐센트 내 패션 플랫폼에서 TOP3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샤오청쉬 500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스페셜 가격 제안 등 채팅장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광군제 마케팅을 수개월 전부터 펼쳐왔으며 이는 광군제 당일 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기존 라이브커머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한 틱톡 역시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중국 온라인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광군제 매출이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며 "디지털 체질 전환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국 이랜드는 올해 라이브 커머스 강화와 500만 신소매 플랫폼(샤오청쉬) 고객을 바탕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