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최근 촛불문화제와 함께 정치적 관심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 중에 정치와 역사의 체험학습장으로 삼는 학부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모들이 주목할만한 한국사 학습서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역사교과서를 달달 외며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676년 삼국통일, 1592년 임진왜란, 1905년 을사조약...은 입에서 술술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연도와 사건은 외워도 그 구체적인‘과정’은 설명하기가 막막하지 않은가?
역사공부는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에서 벗어나,‘흐름을 보는 눈’을 키워야 진정한 학습의 의미가 있는 과목이다.
<한국사연대기 - 흐름으로 읽는 새로운 개념의 한국사 이야기>는 아동용 학습서로서는 드물게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에 주안점을 두며, 그 중에서도 '정치'이야기의 비중이 높은 도서이다. 특히나 최근 촛불시위를 정치와 역사의 체험학습장으로 삼는 요즘 학부모들에게는 시사하는 내용이 많다. 강대국과의 협상에서 전쟁없이 강동6주를 얻어낸 서희의 당당한 외교술은 최근 '소고기 협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또한 드라마로 유명한 정조(이산)의 수원 화성 건축 및 수도 이전 계획은 귀족세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펼치려는 의도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이라는 목표에서 참여정부의 '행정수도이전계획'을 떠올리게도 한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강대국과 기득권층 편향의 정치가 극대화될 때면 언제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촛불시위는 이미 예견된 역사의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때일 수록 토지세를 개정하기 전에 17만명의 백성들에게 여론을 묻고, 장영실과 같은 인재를 신분에 상관없이 등용한 세종대왕이 왜 '대왕'이라 불리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국사연대기>는 이렇게 역사의 흐름을 보는 시각을 제시할 뿐 아니라, 풍부한 사진과 삽화, 만화를 통해 아동들의 흠미를 높이고 있다. 또한 매 페이지마다 연표 상에 현재 위치를 표시한 것이나, 각 시대마다 펼침면으로 연표를 시원하게 볼 수 있게한 구성은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시각상으로도 참신한 재미를 더한다. 각 문단마다 질문형식으로 달아놓은 소제목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궁금증을 유발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는 학습법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거기에 각 시대별 체험학습장의 주소와 연락처를 기재한 데에서는 학부모들을 위한 작은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해 기획된 도서이지만, 역사 공부에 좀처럼 흥미가 없는 중-고등학생들과 사극을 보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자녀들에게 대답이 궁한 부모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흐름을 타면 역사가 재미있어진다.
도서명: 한국사연대기 - 흐름으로 읽는 새로운 개념의 한국사 이야기
저자: 글. 예영 / 그림. 이재철 / 감수. 송경숙
발행: ㈜부즈펌 / 발행일: 2008년 6월 12일 / ISBN: 978-89-91992-46-7
페이지: 312쪽 / 판형: 210x287mm / 가격: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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