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9일 KT(030200) 실적 공시 이후 구현모 KT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발생한 전국 네트워크 장애 책임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인해 구현모 대표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 3분기(연결기준)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 6조2174억원 △영업이익 38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3.6%·30%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3377억원) 역시 46.9% 확대됐다.

지난 9일 KT(030200) 실적 공시 이후 구현모 KT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이런 역대급 성적표를 견인한 건 가입자당 평균매출(이하 ARPU) 증가와 뛰어난 수주 성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3분기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ARPU(3만2476원)가 전년대비 2.7% 증가한 동시에 수주금액도 1조원을 돌파하면서 B2B사업에 있어 역대 분기 최대 규모도 이뤄냈다.
이처럼 KT는 통신 및 비통신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표면적으로는 좋은 실적을 이뤄내고 있지만, 미흡한 설비투자로 인한 기술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누적 설비투자를 살펴보면 지난해(1조7841억원)와 비교해 17.9% 줄어든 1조4648억원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전년대비 26.5%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발생한 전국 네트워크 장애 사태 원인이 '부실경영'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런 부정적 시선에 대한 해명을 회피하려는 눈치다.
네트워크 장애 사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총 책임자인 구현모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과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TF장(전무)만이 출석하는 데 그쳤다.
나아가 네트워크 장애 사태에 따른 1000원 수준의 보상금 규모도 비난받고 있지만, 오히려 '주주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구현모 대표는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으로 취임했다"라며 "이번 보상금 규모 역시 해임을 면하기 위한 주주 비위 맞추기에 불과했다"라고 비난했다.
물론 구 대표가 공언한 '영업이익 1조클럽 재입성'을 목전에 앞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기도 했지만, 얼마 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확정되면서 사실상 '시한부 CEO 리더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구 대표는 '주주 이익'을 핑계로 네트워크 장애 보상에 따른 지출이 업계 추산 400억원 가량에 그치도록 했지만 취임 이후 강조한 '고객 중심' 경영은 흔들리고 있다.
과연 구 대표가 일련의 사태를 잘 해결하고 현재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