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가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역대급 실적 소식을 알린 날 국회에 불려가 전국 통신망 장애 관련 질타를 들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전체회의에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과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TF장(전무)이 네트워크 장애 사태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TF장이 질의에 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앞서 지난달 25일 부산국사에서 기업망 라우터(네트워크 경로 설정 장비) 교체 작업 중 작업자가 잘못된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마비를 일으켰던 사건에 따른 질의를 받았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이번 사건은 KT의 안일한 대응으로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준 사건이다"라며 "야간작업을 관리자 없이 주간에 시행한 점,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안전장치가 없는 점, 잘못된 언론 대응 등이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직원의 일탈이라기에는 사안이 너무 심각하고, 본사에서 가능한 일을 왜 협력사에 맡겼는가 본사에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KT의 답을 보면 결국 협력업체를 탓하고 있다"며 "이용약관이 개선돼 자기들 책임이 되면 협력업체 핑계를 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여러 의원들이 KT의 허술한 관리로 인한 '예고된 인재'라고 입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여전히 협력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국현 사장은 "라우터는 장비를 가장 잘 아는 업체가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 디도스 공격과 라우터 장애 두 개 원인에 치중했다"며 "언론 대응 단계에서 라우터 장애에 대한 부문을 누락하고 말해 여러 파장을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고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덧붙여 서창석 전무도 협력업체를 또다시 언급하며 "계약서상 하드웨어 설치부터 서비스까지 협력사가 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관리 책임을 잘못한 것은 저희 책임이다"고 부연했다.
허술한 관리에 대한 질책에는 "라우터는 크게 센터·주중기·엣지 3개가 있는데 센터와 주중기는 안정장치가 돼 있고 엣지는 일부 돼 있다"며 "이번 사태는 엣지에서 발생했는데, 저희 실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게 내놓은 KT 보상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이번 블랙아웃 사태로 전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 수준을 보면 개인 1000원 소상공인 7000~8000원인데 국민 정서에 맞냐"고 KT를 질책했다.
강 사장은 "장애시간·피해에 대한 규모가 다양해서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확인하는 방법이 사실 어렵다"며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이익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문제를 함께 진단해 보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