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총리들과 '제2차 한-V4 정상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는 중세부터 중부유럽 지도자들이 모여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결의했던 장소"라며 "이름 그 자체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고, 한국과 V4 국가들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V4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유럽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V4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활용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높은 기초 과학 역량을 갖추고 있는 V4 그룹과 ICT 등 응용과학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힘을 모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V4는 EU에서 한국의 두 번째 교역대상이자 65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최대 투자처가 됐다"고 말했다. ⓒ 청와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V4는 전체 EU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국가들로, 한국과 V4 간에는 협력의 역사가 유지되고 있다"며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프라하, 바르샤바에 이르는 800km에 이르는 고속철도는 V4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한국 산업계가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V4는 EU로 가는 관문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V4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기술 강국인 한국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방산과 국방에서도 상호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
이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는 "한국은 독일과 미국에 이어 체코의 세 번째 투자국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감사하다"며 "원전 등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전했다.
아울러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이 의료장비를 제공한 것에 감사하고, 한국의 진단키트는 매우 신뢰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 수소경제,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도 협력관계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과 V4는 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연구기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왔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되는 '한-V4 과학기술 공동연구 MOU'를 통해 양측의 협력이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이 양측 협력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혹, 사이버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V4 국가들이 수소 전략을 마련하며 탄소중립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고 수소 관련 법률을 제정한 수소경제 선진국으로, 수소차, 수소충전소, 연료전지가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수소경제 육성을 위해 양측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기후변화는 유럽에서 대대적인 담론"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탄소중립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산업과 일자리가 생겨나므로 한국이나 V4 국가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마다 형편이 다르지만 위기극복을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회복을 위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유럽의 그린 딜'과 '한국의 그린 뉴딜'을 조화롭게 추진해 저탄소 경제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 청와대
또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전망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전쟁의 위기가 고조됐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고 이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최초의 북미 회담을 이뤘다"며 "현재 남북한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V4 국가들이 지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평화를 추진하고, 평화를 통해 교류하고 번영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국과 V4 정상은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의 민생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아프간 지역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비세그라드 기금을 활용한 서발칸 동방 파트너십 국가 지원 노력을 지지한다. 비세그라드 기금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은 돈독한 우의를 되새기고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V4와 한국이 더욱 굳건히 손잡고 공동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V4 정상들은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문화와 인적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