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라면과 과자 등을 판매하는 식품업계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높은 가격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인한 가격 인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면과 과자, 막걸리 등의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가 '프리미엄'이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비싸지고 있는 추세다.
라면이나 레토르트 식품에서 나온 프리미엄 제품은 소비자가 효용도가 확실한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물요리 프리미엄 신제품인 '비비고 도가니곰탕'과 '비비고 꼬리곰탕'을 내놨다. 두 제품의 가격은 8180원으로 기존 비비고 국물요리 제품의 가격 대비 2-3배는 높은 가격이다.
CJ제일제당은 지금까지 미역국 등 소비자가 직접 끓이던 국물 요리가 반응이 좋아 외식 메뉴로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 요리를 집에서도 먹고 싶어하는 니즈를 따라, 눈높이에 맞춰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를 붙여 내놓게 됐다"며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은 기존의 국물 요리보다는 비싸지만 외식 대비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값이 나가는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하지만, 이에 따라 기업들의 우회적인 가격 인상의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성경 소비자와함께 사무총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우후죽순 나오다 보면 같은 제품을 내는 나머지 기업들이 따라갈 수 있어 가격 인상의 우려가 있다"며 "좋은 원재료를 썼다고 말하지만, 그만큼 업그레이드 될 가치가 있는지 큰 변화가 있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하림에서 기존라면보다 높은 가격으로 내놓은 'The미식 장인라면'. ⓒ 하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도 라면 사업에 뛰어들면서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의 가격은 일반적인 라면보다 2배 이상 비싼 봉지면, 컵라면이 각각 2200원, 2800원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의 궁극적인 목표는 식품을 만드는 회사이고 1호 제품으로 라면을 내놨다. 가장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로컬에서 바로 공수해 왔다"며 "기존에 있는 라면이 아닌 제대로 된 라면으로 가공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GS편의점과 대한제분·한강주조가 손잡고 선보인 '곰표' 시리즈 '표문막걸리'을 병당 4500원에 출시했다. 시중의 막걸리가 1600~2000원대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농심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러플을 넣은 프리미엄 버전 '새우깡 블랙'을 만들어냈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1500원으로 기존 새우깡보다 약 50% 비싸다.
이들 제품의 고급화 정책으로 인해 물가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의 가격은 '1000원'이 넘지 않았다. 그러나 최초로 '신라면 블랙'이 프리미엄 딱지를 붙이고 나온 뒤, 타 라면회사에서도 1000원이 넘는 라면이 잇달아 출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의 가치는 결국 소비자가 결정하게 된다. 제품의 값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면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그 제품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라면값 상승보다는 경쟁업체에서도 프리미엄 라면 출시로 해당 상품에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