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토요타에게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그 무엇보다 각별하다. 환경에 이로운 차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된 그들의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은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양산형 모델 프리우스 출시로 본격화됐다.
토요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이제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경쟁사들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모델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토요타의 가장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캠리다. 캠리는 지난해에만 약 60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30년 가까이 세단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뉴 캠리는 TNGT 플랫폼 도입과 '킨룩(KEEN LOOK)' 디자인 콘셉트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보인다. ⓒ 토요타코리아
이런 가운데 2022년형 뉴 캠리는 최근 토요타의 디자인 콘셉트 킨룩(KEEN LOOK)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상을 더함과 동시에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주행 콘셉트를 장착했다. 모델 구성은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XSE 모델과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XLE(+LE) 모델로 나뉜다.
XSE 모델은 전면 그릴과 좌우 그릴 패턴에 스포티 허니콤 그릴을 도입했다. 하단부에는 와이드한 크롬이 추가되면서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공격적인 인상으로 변화했다. 이와 달리 XLE‧LE 모델은 하부 그릴과 측면을 크롬으로 마감해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두 모델 모두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랙 색상이 추가됐고, 범퍼 디자인을 일체형으로 변경해 심플하다. 여기에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추구한 캠리는 효율적이고 정숙한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차량 언더바디를 매끄럽게 마감했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다소 담박하다. 다채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흠잡을 데도 없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반을 중심으로 한 레이아웃은 운전자를 스포티하게 감싸면서도 확장감을 제공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트림에 연결된 파이프 형상은 확장감을 강조한다.

뉴 캠리는 저중심 실루엣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뛰어난 효율성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 전대현기자
저중심 설계를 강조한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도입한 캠리는 2열의 공간감도 크게 모자람 없다. 트렁크 적재용량을 확보하고자 2열 시트 밑에 배터리가 위치했지만 충분한 실내 넓이와 여유 있는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크게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뉜다. 두 모델 모두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품었지만 변속기와 공차중량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e-CVT 무단변속기가 장착된다.
e-CVT 무단변속기과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의 조화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5㎏·m의 성능을 낸다. 모터 합산 시스템 총 출력은 211마력이다.
시승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스포티한 주행질감을 목표로 하는 XSE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성동구 토요타트레이닝센터에서 경기 구리시 왕숙체육공원을 거쳐 구리한강시민공원을 돌고 오는 약 50㎞ 구간이다.
일단, 운전석에 앉아 실내는 둘러보니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올드한듯한 9인치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의 인포그래픽을 비롯해 통풍시트 부재 등은 최첨단 편의사양이 적용된 모델에 익숙해진 필자에게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랙 색상을 추가, 범퍼 디자인을 일체형으로 변경해 심플한 인상이 특징이다. = 전대현기자
가격 대비 실효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캠리는 주행으로 확실하게 보답한다.
시동을 걸자 느껴지는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성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는 완전히 달랐다. 너무 정숙한 나머지 시동이 걸렸는지 재차 계기반을 확인해 보지만 비로소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인지할 때는 차량이 움직이는 순간이다.
공도에 나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시 응답하는 전기모터의 기민함은 놀랍다. 출력이 부족할 때에는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과하지 않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가속능력은 물 흐르듯 부드럽다.
고속 안정성도 뛰어나 체감속도가 빠르지 않다. 생각보다 높게 찍힌 계기판 속도를 보고나서야 브레이크에 발을 옮길 정도다. 그렇게 캠리는 "이것이 와일드 하이브리드다"라며 말하는 듯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뽐낸다. 여기에 주행 내내 e-CVT 무단변속기 영향으로 특유의 변속 충격도 찾아볼 수 없다.

전반적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디자인은 안정감을 제공, 낮은 시트 포지션은 개방감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 전대현기자
승차감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을 도입해 보다 안정적인 주행질감을 전달하는 등 어떤 노면이든 무리 없이 잘 잡아준다.
엔진의 개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느끼고자 스포츠 모드를 여러 번 작동했음에도 연비는 14.5㎞/ℓ를 기록했다. XSE 모델의 복합연비(17.1㎞/ℓ)에는 못 미쳤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서울 내 도심주행이 대부분이었음을 고려한다면, 꽤나 준수한 성적이다.
이외에도 캠리는 차량 사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4가지 예방 안전 기술들을 갖춘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차선 추적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이다.
한편, 캠리 하이브리드 XSE 국내 판매가격은 435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