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부진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업계가 2분기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에 타격을 줬던 전문의약품 부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제약사의 올해 3분기 매출 총액은 1조871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 1조7505억원과 비교하면 34% 증가한 규모다. 전문의약품 판매 실적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먼저 유한양행(000100)과 대웅제약(069620)은 전년 동기 대비 4% 수준의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액은 각각 4474억원, 184억원이다.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경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액이 각각 4474억원, 184억원이다.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4분기에는 자체 개발한 항암제 '렉라자(레이저티닙)' 영업이 본격화돼 실적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병용임상이 'ESMO 2021(유럽종양학회)' 초록보다 높은 반응률을 보여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소송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보톨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3분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매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의약품 또한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송비용이 감소했고 고마진의 나보타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점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미국 ITC 소송 이슈가 발생하면서 기업 역량이 소송에 집중됐고 소송 비용도 과다하게 지출됐다"라며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이슈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이어서, 글로벌 사업이 다시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자회사의 상장세를 바탕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두 자리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32억원, 310억원이다. 내수시장에서 '로수젯'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등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 선전했고, 북경한미약품이 코로나19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상반기에 이어 3·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북경한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탄징 등 핵심 품목들의 매출 호조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임용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실적 성장과 사노피 계약 종료에 따른 경상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54%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올해 3분기 매출 추정치는 4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96억원보다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혈액제제, 백신, 전문의약품의 내수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두자리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 새로 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이 포함되고,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유통사업 실적까지 더해졌다.
올해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실적도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4186억원, 영업이익은 147.9% 늘어난 1401억원으로 추산했다.
세계적으로 위탁생산(CMO)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수주 계약의 규모 증가 및 신규 계약의 체결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속적인 위탁생산 요청으로 공장 예비 가동률 역시 20%까지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에서 매출액 412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품(DP) 생산 관련 매출은 3분기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상반기 DP 생산시설 증설 완료로 관련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을 앞둔 GC녹십자랩셀(144510)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C녹십자랩셀(144510)은 올해 3분기 잠정 경영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것이다. GC녹십자랩셀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또한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이다.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기술이전료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동기 보다 15%p 개선됐다. 미래 투자인 R&D 비용을 늘렸지만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봤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중장기적 시너지 도출은 물론 단기 수익성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랩셀이 GC녹십자셀을 흡수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상호는 오는 11월1일 지씨셀(GC Cell)로 변경된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상장은 오는 11월17일 상장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