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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불편 감수… '그린워싱' 의심받는 친환경 굿즈

ESG 마케팅 내세워 굿즈 판매·증정…"환경에 도움되는 마케팅 실행해야"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10.15 14:21:12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 6월 환경의 달 이벤트로 증정했던 에코백. ⓒ 신세계


[프라임경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을 앞다투어 다양한 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굿즈'라는 명목 하에 에코백·보냉백 등을 증정하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SSG닷컴 등의 기업은 ESG 마케팅의 일환으로 친환경 굿즈인 에코백이나 텀블러 등의 제품을 증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쓰레기'만 발생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 마케팅을 내세워 굿즈들을 판매·증정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말 친환경적인가에 대해서는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실제 환경에 도움되는 마케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친환경 굿즈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그린워싱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친환경 굿즈를 제공하는 것은 기획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친환경에 대한 기업 경영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마케팅으로 이득을 보고 실질적으로는 쓰레기만 발생하기 때문에 그린워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ESG 마케팅으로 플라스틱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에 포함된 일회용 용기나 수저를 없앴다. 빨대의 경우에는 제거하거나 빨대를 친환경 소재의 '종이빨대'를 개발해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ESG경영를 위해 다음달부터 '비비고 용기 죽'에 포함된 일회용 수저를 제거하고 'CJ명가김'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이 종이 빨대는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등장했고 시중에 판매하는 네스퀵, 한미두유 제품에도 부착됐다.

매일유업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한 멸균우유와 커피를 내놓기도 했다. 남양유업도 역시 빨대 없는 팩우유를 출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매 이후 즉시 섭취하기 위해 먹는 식사류에서 수저나 트레이를 제거하니 오히려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이다.

39세 주부 허씨도 최근 빨대 없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허씨는 "밖에 나와 아이 먹일 팩우유를 구입했는데 나와서야 빨대가 없는 것을 알고 빨대를 가지러 다시 돌아갔다"며 "기업들이 ESG경영을 한다고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좋지만 꼭 필요한 것까지 없애는 추세라 불편하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로 바뀌는 것 까지는 이해하지만 그 종이 빨대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ESG 마케팅을 소비자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빨대 없애고 라벨 없앤 이런 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게끔 친환경은 불편하지만 지구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소비자가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을 빌미로 기업이 이득을 취한다고 오인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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