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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①‘제2 창업’ 불편하게 하는 것들

[50대기업 완벽 大해부] 한진중공업 ①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6.12 09:36:27

[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대기업들이 몰락한 재벌의 자리를 메워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의 ‘한 지붕 두집 살림’도 이런 변화 속에서 LG와 GS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길을 택했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대해부] 기획특집으로 <한진중공업> ①총수家 창립부터 현재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설립 후 5계열사 구축 ‘홀로서기’   
2005년 10월 한진그룹 계열 분리…2006년 4월 그룹 출범

한진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지난 2002년 타계한 이후 장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3남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등 4형제간 '독립경영'이 정착됐다.

◆계열분리 이후 '홀로서기'

   
그룹 후계구도가 정리된 이후 확실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랐다는 게 범한진家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006년 처음으로 재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로 발표한(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한 재계 순위(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서 23위(5조7,000억원)에 올라있다.  

부산의 본사를 두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1937년 영도조선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 조선소인 조선중공업으로 출발했다. 1950년 민영화된 대한조선공사가 현재의 한진중공업의 모체다. 민영화 이후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계기로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1990년 한진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1996년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됐고, 이후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 한진건설 등을 합병하고 로템으로 철도차량사업부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거쳤다. 한진중공업은 이를 통해 조선업과 건설업을 양대 사업부문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10월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그룹이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한진도시가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홀로서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조선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2005년 한진그룹 계열 분리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 경영 전면에 선 조남호 회장은 범한진家 4형제들 중 가장 성격이 걸걸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소위 ‘국내파’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재계 총수들 중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다. 

◆'불공정거래 의혹'에 발목 잡힐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며 눈에 띄는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8월 지주회사를 설립하며 '제2의 창업'을 맞이한 한진중공업그룹은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해당사업만을 담당하는 자회사 한진중공업으로 분리됐다. 결국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국내법인 한진중공업, 한일레저, 한국종합기술, 한진도시가스 등 4개사와 해외법인으로 Hacor INC 등 5개 주요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여기에 조 회장은 최근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증권거래법상 대주주 지분 변동은 사들인 뒤 다음달 10일까지 공시해야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전환 발표일에 이를 공시했다. 조 회장은 자회사로 바꾼 뒤 관련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400억원 상당의 평가차익을 누린 셈이다. 

게다가 조 회장과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난해 4월부터 5월말까지 공시한 내용을 보면, 불공정거래를 숨기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조 회장은 처음엔 지난해 5월 15일에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를 했다가, 보름쯤 뒤 해당 주식을 같은 해 4월 5일과 6일에 취득했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이뿐만 아니다. 조 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와 1남1녀 자녀 등 가족의 주식 취득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와 장남인 조원국씨, 장녀인 조민희씨 등 3명 모두 지난해 5월 14일(결제는 16일) 자사주를 각각 760~780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와 있다.

◆‘3세·장남’ 경영수업 시동  

한진중공업그룹이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후계구도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31)씨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조원국씨를 등기이사에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미국 브라운대와 웨스턴주립대학 로스쿨을 마친 조씨는 지난해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2~3세 중에는 유독 브라운대 출신 경영인들이 많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재원 SKE&S 부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 김준 경방그룹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조상무는 한진중공업 상무를 맡아 선박 수주와 계약 등 상선 영업과 국제 업무를 관장할 계획이다.

현재 조 상무는 그룹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 0.61%인 18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 상무가 맡은 보직이 그룹경영 전반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업무라는 점에서 경영 승계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현재 조 상무의 동생 민희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불공정거래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조 회장의 주식 매입은 내부자 거래가 아닌 일상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이라며 “조 회장은 매년 3월 배당금을 받으면 4월에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금감원 조사 당시 별다른 문제점 없었고 검찰 또한 단순 통보한 것"이라며 "공시 실무담당자의 단순 착오로 5월 15일에 뒤늦게 공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에는 <한진중공업> ②계열사 지분구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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