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춘천'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막국수'와 '닭갈비'다. 하지만 골퍼들에게는 이런 먹거리보다 춘천에 위치한 여러 곳의 골프장일 것이다. 그중 '남춘천CC'는 지난 2009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시작해 2018년 5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해 많은 골퍼들이 찾고 있다. 특히 서울-양양간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서울에서 1시간에서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거리도 멀지 않아 더 인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MDI레저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이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지난 25일 '남춘천CC'를 찾았다.
골프 라운드에 늦지 않기 위해 25일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서는데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어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이 정도 날씨면 라운딩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이슬비에 날씨까지 선선해 기분이 좋아질 무렵 서종 부근부터 차가 막히면서 도착시간이 계속 늘어나 부킹 시간에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약 20분 정도의 막힌 길을 나아가 공사 구간을 지나니, 갑자기 차가 뚫리면서 다행히 늦지 않게 남춘천CC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남춘천CC는 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MDI레저개발이 인수 후 코스 관리 및 클럽하우스 시설 개보수 등을 통해 골프장 수준을 대폭 끌어 올렸다.
지난 겨울 클럽하우스의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입구부터 스타트 광장까지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휴식공간을 조성했으며, 락커룸과 클럽하우스 단체룸의 독립성과 고급스러운 내부 구성도 완성했다. 또 지난 4월 리뉴얼 된 스타트하우스는 펍 느낌의 모던한 감성이 돋보인다.

남춘천CC는 양양 고속화도로를 통해 서울 강동구 기준 남춘천 IC까지 약 45분이 소요돼 수도권에서 탁월한 접근성을 갖고 있다. = 김경태 기자
특히 MDI레저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유일의 5성급 전통 호텔인 '씨에스 호텔'의 운영 노하우를 전방위적으로 적용해, 올해부터는 제주 씨에스 호텔과 남춘천CC 쉐프들의 교류 및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정형화된 골프장 음식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트렌디한 요소를 가미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남춘천C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골프는 MZ세대 등 수많은 현대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남춘천CC는 스포츠와 휴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프츠케이션'을 즐기기 적합한 골프장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드에 나가는 게 곧 '여행'
135만5371㎡의 넓은 대지 위에 '빅토리', '챌린지' 코스 총 18홀로 설계된 남춘천CC는 홀과 홀 사이의 간격이 100m에 달할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설계가인 송호의 대작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골프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모든 홀들은 균형이 잘 갖춰져 있다. 또 넓은 1IP를 겨냥해 티샷의 비거리를 요구하는 홀들과 티샷의 장애물을 피해 전략적인 티샷이 요구되는 홀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춘천의 수려한 산세에 계곡을 따라 원시림 형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남춘천CC는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숲 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켜 필드에 나가는 것이 곧 '여행'인 기분이 들게 했다.

남춘천CC는 지난 겨울 클럽하우스 추가 리모델링과 코스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장비 및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오고 있다. = 김경태 기자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캐디의 도움으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1번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1번 홀은 속이거나 숨기지 않는 전형적인 이지 스타트홀로, 넉넉한 페어웨이를 향해 내려치는 티샷으로 IP 오른쪽의 페어웨이 벙커만 주의하면 별다른 장애없이 클리어할 수 있는 홀이다.
필자 역시 쉬운 생각으로 기분 좋게 티샷을 날렸지만 이후 세컨과 어프로치에서 실수해 퍼터는 홀컵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파' 세이브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캐디가 알려준 대로 퍼팅을 해 약 15m의 롱퍼팅임에도 불구하고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더블페어웨의 4번 홀은 공을 어디로 보낼지 선택해야 하는 파4 홀로, 거리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장타자라면 공격적으로 최단거리인 페어웨이 좌측으로 공략해 볼 만하다. 또 호수가 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승부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보는 즐거움도 한층 돋워줄뿐 아니라 풍경의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에서 베스트 홀 중 하나다.
함께 라운딩을 즐긴 한 골퍼는 거리감에 자신이 있어 좌측으로 도전했지만 '파'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하고 '더블'을 기록해 도전에 성공하면 '버디'를 성공해 앞서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지만 실패하면 리스크가 큰 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뒤 팀 방해 없이 오로지 샷에만 집중 가능
전반을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하게 먹거리를 즐긴 후 도전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챌린지 코스'를 체험했다. '챌린지 코스'는 벙커와 계곡이 만만치 않지만 트레킹 하듯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라운딩을 도와준 남춘천CC의 캐디는 "'챌린지 코스'는 변별력이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 정복하고 싶은 코스로 불린다"며 "풍광을 즐기기 좋지만 실수하면 가혹한 징벌이 따르는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챌린지 코스'의 첫 시작인 파5의 10번 홀은 주변의 풍경과 93m에 이르는 넓은 페어웨이가 드라이버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어 파3의 13번 홀은 티박스를 기준으로 그린이 아래에 위치해 있어 담백한 스트레이트 샷을 날려야하는 홀로, 호에 접한 작은 그린 위에 실수 없이 공을 올려기 위해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됐다.

남춘천CC는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숲 내음을 물씬 풍기는 산속에 자리잡고 있을뿐 아니라 앞·뒤 팀 방해없이 오로지 샷에만 집중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마지막홀인 18번홀은 그린이 계곡에 숨겨진 파5홀로 그린 앞 핀과 뒷 핀의 고도차이가 심해 클럽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특히 남춘천CC 대부분이 2·3단 그린이기 때문에 핀 위치가 어딘지를 잘 확인하고 어드레스와 퍼팅을 해야 한다.
필자는 마지막 홀이 파5이라 마지막 시원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아이언을 잘 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린이 너무 어려워 결국 '파'를 하지 못하고 '트리플'을 기록했다.
남춘천CC 관계자는 "남춘천CC는 한국 특유의 마운틴·밸리 코스로 구성돼 있지만 페어웨이 폭이 넓은 편으로 앞·뒤 팀 방해 없이 오로지 샷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안하고 독립적인 라운드가 가능하다"며 "모든 홀마다 언듈레이션의 역경을 이겨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3년 이내 춘천권 최고의 코소로 거듭나기 위해 단계적 플랜을 갖고 코스 관리 및 편의 시설 등 지속적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많은 골퍼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매력적인 골프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과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날 때 남춘천CC는 자연 속 여유와 도전이 공존하는 '절대코스'로, 춘천권역에 또 하나의 '프리미엄 퍼블릭'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골프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