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커졌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에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추석은 역대 가장 비싼 상차림 비용이 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20~22일)를 앞두고 가정에서 많이 찾는 과일과 고기 등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 27일 기준 배(신고·10개) 소매가격은 5만250원으로 1년 전 3만5595원에 비해 41.2% 올랐다. 1년 전 2만원(1만9900원)을 밑돌던 사과(후지·10개)는 3만원(3만710원)을 넘기며 54.3%나 뛰었다. 35도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에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추석은 역대 가장 비싼 상차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육류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693원으로 전년 대비 15.8% 올랐는데 최근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적이나 국거리용으로 쓰이는 한우안심, 한우양지 가격도 올랐다. 폭염으로 인한 폐사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우안심은 100g에 1만 677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 4538)보다 15.38% 올랐고, 한우양지는 7843원에서 8063원으로 같은 기간 2.87% 올랐다.
특히 한우 가격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 국민의 88%가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게 되면서 한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한판 값은 7000원에 육박하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각종 전을 부치는데 사용되는 계란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면서 30개 특란 한 판에 6763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작년(5415원)에 비해 여전히 24.8%나 비싸다.
우리 국민 주식인 쌀도 20㎏에 6만원(6만1623원)을 넘겼다. 1년 전(5만2479원)에 비해 17.4% 올랐고, 평년(4만6704원)과 비교하면 31.9%나 비싸게 팔린다.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우유 가격 인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 17일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는 내용의 공문을 우유 업체에 보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며 6개월 유예를 요청했지만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이번 원유 가격은 2018년 인상폭의 4배를 넘는 만큼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은 더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 부족 품목은 수입을 늘리거나,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수요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성수품 공급 시기도 추석 3주 전인 오는 30일로 작년보다 1주일 앞당긴다. 계란을 비롯해 소·돼지고기, 쌀 등 4대 품목은 중점 관리한다. 추석 전까지 매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관련 물가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올해 16대 성수품 일 평균 공급물량을 평시대비 1.4배로 늘려 30일부터 공급하겠다"며 "계란의 경우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 1억개 등 수입계란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생산-유통-판매 단계별 현장 점검을 실시해 계란가격이 더욱 빠르게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