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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車대調] #13. "거대한 아메리칸 녀석들" 네비게이터 vs 에스컬레이드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8.27 11:00:06
 [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네비게이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美 럭셔리 양대 산맥…크기로 전하는 압도적 존재감

미국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큰 차체에 고배기량 엔진을 품은 투박한 모습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미국 차죠. 

물론, 미국 차의 이런 편견을 단숨에 버리게 만드는 고급브랜드들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 제네시스, 토요타에 렉서스가 있듯이 포드에는 링컨,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M)에는 캐딜락이 있죠.

여담이지만, 사실 두 브랜드의 창시자는 동일한데요. '올즈모빌'에 엔진을 공급하던 헨리 릴런드(Henry Martin Leland)는 1902년 캐딜락을 설립, 1917년에는 링컨을 설립하게 됩니다. 

캐딜락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1701년 미국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귀족이자 탐험가인 르쉬외르 앙투안 드라 모스 카디약(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 경의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링컨은 헨리 릴런드가 존경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링컨 네비게이터 외관. ⓒ 링컨코리아


중간에 각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캐딜락은 1909년 GM에 인수, 링컨은 1922년 포드에 인수됐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링컨과 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립니다.

그간 링컨은 GM에 밀려 마땅한 대안 없이 미국시장 내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링컨이 절치부심하고 내놓은 차량이 네비게이터입니다. 기존 미국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접수하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등장한 녀석이죠.

반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그 어떤 모델보다 캐딜락에게 의미가 남다릅니다. 캐딜락이 내놓은 첫 번째 SUV 모델이기도 하고, 에스컬레이드라는 이름(성벽을 기어오르는 전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캐딜락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링컨 네비게이터의 외관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따라 코세어, 에비에이터 등과 비슷한 외관을 지녔죠. 특히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엠블럼, 적절하게 배합된 곡선과 직선의 조화는 네비게이터를 더욱 고급스럽고 웅장하게 만드는데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넓은 면을 세련되게 다듬은 것도 매력적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외관. ⓒ 캐딜락코리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담백합니다. 기존 상징과도 같았던 수직형 주간주행등 대신 가로형 주간주행등을 채택했고, 좋고 나쁨을 떠나 한층 더 진보했습니다. 에스컬레이드는 블랙을 활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 플래티넘과 크롬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셔리 플래티넘 모델로 나눠, 각자 취향에 맞는 외관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두 모델의 정수는 실내입니다. 모두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럭셔리 감성을 완성한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넓은 실내공간과 광활한 센터페시아가 차원이 다른 공간감을 제시합니다.

또 둘은 3열식 시트 구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다른 모델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이것이 3열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넉넉한 실내를 자랑하죠. 다만, 적재용량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압도적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722~3427ℓ인 반면, 링컨 네비게이터는 547~2928ℓ입니다.

이외에도 링컨 네비게이터에는 피아노 건반식의 버튼식 기어를 비롯해 △12인치 클러스터 계기판 △10인치 디스플레이 △20개의 레벨 울티마 오디오 장착돼 있으며,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최소화해 더 넓은 수납공간과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30way 시트를 비롯해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 높이 조절 기능도 눈에 띄는 부분이고요.

링컨 네비게이터 실내. ⓒ 링컨코리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디자인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했는데요. 기존 칼럼식 기어노브에서 전자식 기어노브를 장착함과 동시에 △38인치 디스플레이 △36개의 AKG 스튜디오 래퍼런스 오디오를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센터콘솔은 쿨러 기능까지 제공해 극강의 편의성을 자랑합니다. 

파워트레인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6.2ℓ V8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성능을 발휘하고, 네비게이터는 3.5ℓ V6 트윈터보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57마력 △최대토크 71㎏·m를 자랑합니다. 두 개의 과급기를 갖춘 네비게이터가 조금 더 높은 성능을 나타내죠.

두 모델의 성능은 마치 슬러거(야구에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힘을 가진 타자)를 연상케 합니다. 덩치에 걸맞은, 쭉쭉 뻗어나가는 주행성능은 투런포(만루 홈런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를 쏘아 올릴 듯한 터프한 성능이죠, 

제원은 링컨 네비게이터가 △전장 5335㎜ △전폭 2075㎜ △전고 1940㎜ △휠베이스 311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전장 5380㎜ △전폭 2060㎜ △전고 1945㎜ △휠베이스 3071㎜로 두 모델 모두 긴 전장과 큰 키를 가졌습니다. 덕분에 주변의 모든 차를 작게 만들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마치 도로를 군림하듯 아래를 내려다보는 맛이 상당할 수밖에 없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 캐딜락코리아


뼈대는 두 모델 모두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고 있어 승차감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많습니다. 플래그십 라인업의 기함이라고 불리는 호칭은 물론이거니와 1억이 넘는 가격과 용도까지 생각한다면 승차감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서스펜션만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굳이 방치했어야 됐는지,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처럼 둘은 비슷한 차체를 갖췄지만 성능과 가격 부분 등에서 완전히 결을 달리합니다. 넓은 실내공간과 더 다양한 고급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주행성능과 경제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링컨 네비게이터가 더 좋은 선택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두 모델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억5357만원 △링컨 네비게이터 1억184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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