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앞으로 SK텔레콤(017670)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내에서 본인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이용자들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로블록스와 같이 실물 경제와 치환되는 거래 환경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법 위반 요소 등이 해결과제로 남는다.
다만 기존 플랫폼들은 주로 아바타를 꾸미는 펀(Fun) 요소에 집중했다면 이프랜드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함께 만나 소통하는 메타버스 모임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재택근무 중 비대면 회의 등 실제 업무에도 활용도가 높다. 또 모바일을 넘어 VR 디바이스까지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으로 허울뿐인 메타버스가 아닌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19일 국내 기업 최초로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을 즐기는 데 국한되던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누구나 쉽게 접속해 모임을 이어나가는 커뮤니티 운영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게 골자다.
이날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원활한 모임을 위해 쾌적한 음성 기반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했고, 다양한 영상 및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적용한 것이 이프랜드의 장점"이라며 "최대 131명이 동시에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 규모가 큰 모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프랜드, 단순 아바타 놀이 넘어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활용도 기대
큰 규모의 모임이 가능한 플랫폼 특성상 비대면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현재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메타버스를 통해 업무회의를 진행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전 산업계와 연결해 새로운 문화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던 이프랜드에서는 9월 예정된 국내 대표 대학 축제인 고연전(연고전) 응원 대항이 열린다. 또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한화의 협약으로 이프랜드 내에서 불꽃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메타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 산업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기자간담회가 열린 이날 이프랜드 내에서는 메타버스 K팝 팬미팅 행사도 개최됐다. 매달 이달의 아티스트와 신인을 선정해 팬들과의 소통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한 행사다.
8월 행사는 이프랜드 내에서 '이달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소녀시대 태연씨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하고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된 그룹 저스트비 멤버들이 직접 아바타로 등장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형태로 진행됐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담당은 "방송사들과 메타버스 접목한 예능 프로, 신제품 발표회, 셀럽과의 토크 콘서트,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 등을 이번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며 "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과 협력하거나 뷰티·패션·식품·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쪽과 세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메타버스 드라마 등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시도를 가상공간에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9일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개최된 SK텔레콤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이인애 기자
◆타 플랫폼 대비 낮은 참여도…"많은 부분 보완할 것"
그러나 아직까지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현재는 이프랜드 내 문자 채팅 기능은 없고 음성 채팅만 가능하다. 이에 MZ세대를 중심으로 문자 채팅 기능에 대한 요청이 많은 상황으로 SK텔레콤은 텍스트 채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예정보다 출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 현재 나와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차별화된 킬러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때문에 타 플랫폼 대비 고객 참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
이에 조익환 SK텔레콤 서비스개발담당은 "모임 중심으로 킬러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며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사용자와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대대적으로 이프랜드 내 활동할 인플루언서 '이프랜즈' 모집에 나선 바 있다.
또 현재 디바이스가 모바일에만 치중된 타 플랫폼들과 달리 이프랜드는 연내 VR 디바이스까지 확장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과 VR 디바이스 등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프랜드에 접속하게 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메타버스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미 자사 증강현실 플랫폼 '점프를 통해 홍콩·미국 등 글로벌 진출 경험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역시 다양한 해외 앱마켓 출시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바이스뿐 아니라 서비스 출시 국가도 다양화하며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것.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가상모임을 즐기면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성에 중점을 뒀으며 초기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며 "첫 시작은 모임에 집중하겠지만 앞으로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커머스·엔터테인먼트·스포츠 등 다양한 기업 서비스가 이프랜드 안에서 사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