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도 KT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5G 가입자와 미디어·콘텐츠 수요 증가가 이끌어 낸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 4162억원을 크게 뛰어 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T(030200)는 10일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영업이익 475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11억원(2.6%)·1323억원(38.5%) 증가한 수준이다.

KT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영업이익 4758억원을 달성했다. ⓒ KT
이들은 주된 성장 동력으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았다. 기존에도 주력으로 투자하던 사업에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것.
◆B2B 부문 실적 좋았지만 '기업IT·솔루션'이 전체 매출 끌어내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타격이 큰 타 업종과 달리 통신업종은 기업들의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이용량이 늘어 오히려 사업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다만 KT는 기업IT·솔루션 부문 실적 악화로 B2B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트래픽 증가로 KT 기업회선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2% 증가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3번째 용산 IDC에 이어 올해 14번째 남구로 IDC를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빌려 KT의 운용체계와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방식인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B2B 매출 40%를 차지하는 기업IT·솔루션 부문 매출이 8.2% 감소하며 전체 매출도 0.8% 끌어내렸다.
IPTV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문화와 홈러닝 수요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6월에는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가입자 9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분기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나 증가해 466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5G 가입자가 크게 늘어 무선 후불 가입자 수를 견인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는 상반기에만 53만 명 넘게 늘었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 1조7885억원을 기록했으며 여기서 단말기 금액 등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률은 4.5%였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 수는 501만명이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를 차지하는 숫자로, 앞으로 5G 단말기 보급 확대에 따라 더 증가할 전망이다.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을 의미하는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32342원을 나타냈다. LTE 요금제에 비해 높은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는 5G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1인당 지출 비용이 늘어난 것.
10기가 인터넷 속도저하 논란에 휩싸였지만 KT의 초고속 인터넷 매출도 가입자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5074억원을 나타냈다.
유선전화 매출은 여전히 감소세지만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는 꾸준히 존재하고 콜체크인과 같은 통화DX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그 폭을 줄였다.

KT가 10일 당초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은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KT
◆BC카드·케이뱅크·콘텐츠 자회사 실적 개선…KT에스테이트, 여전히 코로나19 그늘 속
그룹사 중에서는 콘텐츠 자회사가 디지털 광고와 T커머스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BC카드도 국내 매입액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4.6% 늘었다.
그러나 호텔·부동산 사업인 KT에스테이트는 이번 2분기 매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668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상반기 손실규모도 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449억원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상반기에만 고객 400만명을 유치해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