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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쫓던 KCGI, 쌍용차 인수 관심은 '수익 극대화'

에디슨모터스 포함 컨소시엄 구성…"쌍용차를 최고의 EV 기업으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8.09 18:40:21
[프라임경제] "쌍용차를 EV(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식'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KCGI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전략적 투자자, SI)는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TG투자가,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키스톤PE와 KCGI가 맡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동안 기업의 지배구조에만 초점을 맞춰왔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이에 KCGI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CGI는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당시 KCGI는 경영권 다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원색적 비방, 항공 산업에 대한 전문성 없는 주장 등에 그치면서 적지 않은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를 의식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KCGI는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ESG 투자를 지향해왔다"며 "지금까지 ESG 투자 중 G가 부각돼 왔으나, E와 S 역시 우리의 주요 투자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 ⓒ 연합뉴스


특히 그는 "ESG 투자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한진칼 이슈에 묻혔던 거 같다"며  "쌍용차 인수를 포함해 ESG 포커스 맞춰서 다양하게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KCGI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데는 최근 그 어느 때 보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ESG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는데 세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줄임말이다. 

강성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된 ESG 투자가 더 이상 환경보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단순한 관념적 선언이 아니다"라며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CGI는 전 세계의 인재·자본·기술이 ESG 투자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ESG 투자가 수익률만을 추구하던 전통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성장투자로 판단했다. 

아울러 KCGI에게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고, 쌍용차도 때마침 친환경차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M&A 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고, 전기차의 증가속도 역시 두 배 이상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또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EV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KCGI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전기차로 흐르고 있지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CFO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 ⓒ 쎄미시스코


강성부 대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전 세계적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라며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쌍용차에 전기차 DNA를 장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산 경험, 데이터와 배터리통제시스템(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 자세가 에디슨모터스의 장점이다"라며 "에디슨모터스는 함양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 1위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는 BMS 기술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과 달리 단 한 차례도 화재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가 생산지옥이라고 언급할 만큼 EV에서 생산에 대한 경험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라며 "쌍용차에 EV의 성장성을 심어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KCGI는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는 쌍용차가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쌍용차를 향해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 같이 큰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회사 내에 축적된 자본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파급력이 있지도 않다'는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그는 "다행히 우리에게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이 있고 쌍용차의 평택공장과 우수한 인력이 있다"며 "회사와 관련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위기의식 공유야말로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생산을 바탕으로 승용차시장을 포함한 EV 시장 전체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고, KCGI와 키스톤PE의 자금력을 통해 에디슨모터스는 신속하게 쌍용차를 최고의 EV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자금에 대해 공익채권과 인수 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8000억~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절반정도의 자금을 FI로 참여한 KCGI와 키스톤PE가 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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