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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3대 악재…그러나 비관론은 성급

[고유가 시대 증시 대책] ①-위기론 분석

윤주미 기자 | yjm@newsprime.co.kr | 2008.06.11 08:32:11

[프라임경제] 최근 주식시장은 세가지 고민에 빠졌다. 가파른 유가 상승세가 자칫 1970년대와 같은 오일쇼크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과 잠잠했던 미국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다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심화= 주가 약세'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이 될지 여부다.

◆ '3차 오일쇼크' 가능성?

유가의 상승속도만 본다면 가히 '오일쇼크'로 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유가는 연초대비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데다 연초 이후 47% 가량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속도라면 1970년대와 같은 오일쇼크가 현실화되는 것도 시간문제 일 것 같다.

이진우 미래에셋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오일쇼크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과거 두번의 오일쇼크(1973~74 : 1차 오일쇼크, 1978~80 : 2차 오일쇼크)의 파괴력이 높았던 배경에는 유가급등 뿐만 아니라 임금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 되었지만, 현재는 임금에 대한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적인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단위노동비용은 과거 두 차례의 오일쇼크에는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지만 현재는 '0'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난 1970년대와 같은 총체적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국면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가 이전의 오일쇼크와 비교해 봤을 때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도 오일쇼크 때와 같은 충격만은 피해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물론 최근의 유가급등세가 주식시장 뿐 아니라 경제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고 또 당장의 가파른 유가 상승세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즉 막연히 '유가급등 = 오일쇼크'로 해석하기 보다는 보다 현실적으로 시장을 보고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유효하다.

◆미국경기 침체 시나리오 현실화?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다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우리 증시를 우울하게 한다.이는 예상 밖으로 급증한 미국의 실업률에 있다. 실업률은 지난달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며 5.5%를 기록했다. 이는 33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 연구원은 "실업률 급등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닌 둔화 시나리오로 가기 위해서는 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소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자리 수의 증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기존의 일자리 수가 유지되는 것이 필수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업률이 급증하자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소비가 크게 위축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잠잠했던 미국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된 점도 이와 같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은 경기회복 초입국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에서는 경제활동인구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일자리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점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록 경기침체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현실은 경기침체보다는 경기둔화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국경기 침체 논란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 '인플레이션 상승 = 주가약세'?

통상 인플레이션 상승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기업의 비용증가로 연결되고 결국에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 주가약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주가와의 역의 관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들간의 연관성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이후로 구분해 봤을 경우 1990년대에 비해 2000년 이후의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연결고리가 약화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인플레이션 수준에 있다"며 "유가 급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에 비해 낮아진 임금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인플레이션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완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증가세가 나타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 주가약세'의 공식도 수정 될 필요가 있다.이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모멘텀 부재에 따른 변동성 장세'로 볼 수 있다"며 "유가와 같은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도 내부 모멘텀이 약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뚜렷한 모멘텀이 부각되기전까지는 당분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막연한 비관론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비관론이 높아졌을 때가 장기적으로는 시장 진입의 기회였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장세흐름이지만 주식비중을 줄여야 할 이유는 많지 않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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