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N △현대자동차 코나 N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30년 노하우 담긴 'N' 일상에서 느끼는 주행 즐거움
화성시 남양읍에서 태어난 현대차 고성능 N은 뛰어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드라이빙 재미를 일상에도 전달하고자 탄생했습니다. 고성능 N은 누구보다도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른데요. N이 현대차 글로벌 R&D 센터가 위치한 남양(Namyang)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고성능 N 모델들은 남양연구소의 전문가들에 의해 설계되고, 지옥이라고 불리며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여겨지는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내구레이스에서 품질을 검증받는데요.
이렇게 탄생한 N 모델은 뼈대 있는 집안에 근본 있는 남양 N씨인 셈이죠. 현대차는 이런 N을 국민차 타이틀을 지닌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작지만 패밀리카로도 활용되는 소형 SUV 코나에 접목시켰습니다. 둘은 확연히 다른 차체로 각자 개성이 분명한 녀석들인데요.
먼저 최근 출시된 아반떼 N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호평 일색입니다. 특히 아반떼 N에 적용된 블루 컬러는 N 전용 레드 스트립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데요. 범퍼 하단부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립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는 이 녀석을 더욱 안정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자칫 과해 보일 수도 있는 후면의 윙타입 카본 스포일러 및 리어 디퓨저도 H 테일램프와 제법 잘 버무려진 모습이고요.

현대차 아반떼 N 외관 및 실내 사진. ⓒ 현대자동차
사실 이전의 아반떼는 거친 캐릭터 라인과 공격적인 인상의 헤드램프, 전투기 콕핏을 연상케 하는 실내가 다소 과한 것 아니냐는 평이 많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아반떼 N의 출시로 기존 아반떼 디자인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주행성능에 비해 조금 위화감이 들었던 디자인이 드디어 주인을 찾은 모습인 거죠.
반면, 코나 N은 아반떼 N에 비해 조금은 점잖습니다. 공도에서 본다면 N 전용 레드 스트립과 브레이크 캘리퍼 등 개별적 요소를 유심히 봐야 이 녀석이 고성능 모델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죠.
코나 N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아지면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코나 N은 날카로운 주간주행등과 상어 코를 닮은 그릴을 통해 역동적인 모습이 더욱 강조됐는데요. 현대차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강조된 모델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현대차 코나 N 외관 및 실내 사진. ⓒ 현대자동차
엔진성능은 동일합니다. 2.0ℓ 터보 GDI 엔진과 8단 습식 DCT의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m의 매콤한 성능을 발휘하죠. 0-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아반떼 N 5.3초 △코나 N 5.5초로, 아반떼 N 대비 최대 65㎏ 무거운 코나 N(1515㎏)이 다소 느리고요. 두 모델의 최고속도는 △코나 N 240㎞/h △아반떼 N 250㎞/h입니다.
기존 벨로스터 N에 들어가던 엔진 대비 커진 터빈 휠과 터빈 유로로 더욱 개선된 엔진을 갖게 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엔진룸 내 흡기 관련 부품을 일체화해 중량 절감과 함께 흡입 압력을 10% 이상 저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예리해진 엔진 반응을 자랑하죠.
잘 달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제동성능입니다. 현대차 N 모델은 제동성능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360㎜ 직경의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에 고마찰 패드를 적용해 고성능 차량에 걸맞은 제동성능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N 모델은 배기음이 발군입니다. 흔히 말하는 팝콘 튀기는 듯한 배기음은 운전의 재미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소죠. 밟으면 팡팡 터지는 팝콘 소리와 함께 변속할 때마다 느껴지는 뱅사운드는 운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간혹 인위적으로 만든 배기음이 "낯간지럽다"는 소리도 듣지만, 성능 대비 모든 것이 용서되는 가격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가진 차량은 세상에 흔치 않죠.
다만, 코나 N의 경우 N 모드 설정 시 가변 댐퍼가 너무 단단해져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습니다. 가변 댐퍼의 변화 폭이 큰 만큼, 노면에 따라 적합한 주행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달리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닌 SUV이기에, 노면을 꽉 잡고 달려야 한다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갑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 ⓒ N Day 월드 프리미어 디지털 영상 캡처
두 모델은 고성능 모델임에도 전륜구동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후륜구동에 비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e-LSD(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기능 도입으로 잠재웠습니다.
이를 통해 코너링 시 좌우 바퀴의 회전을 제어해 차가 미끄러지는 걸 효과적으로 방지해 주는데요. 특히 높은 차체를 지닌 고성능 모델들의 고질적인 언더스티어 현상을 잡아줘 코나 N에게는 더욱 유용한 기능이죠.
공통적으로 두 녀석은 N 모델의 다양한 아이덴티티가 포함된 요소와 기능들도 장착했습니다.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N 전용 외장 엠블럼 △N 전용 스티어링 휠 △알칸타라 스포츠 시트 등 실내외에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했죠.
무엇보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NGS(N Grin Shift) 버튼은 운전자에게 더욱 주행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Grin'이라는 이름처럼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하는 기능이죠. NGS 기능은 20초간 최고출력을 10마력 더 높여주는 부스터 기능을 제공, 이후 재활성을 위해 40초간의 시간이 필요해 마치 게임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죠.
두 모델 옵션 구성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반떼 N의 경우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어 더욱 '펀(fun)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두 모델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아반떼 N 3212만~3402만원 △코나 N 3418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