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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공격에 LG·삼성 당했다

상반기 사용량 1위 中 CATL…LG 2위·삼성 5위, 한단계씩 하락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7.29 12:58:47

인터배터리2021 삼성SDI 부스에서 보이는 LG에너지솔루션 부스.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 공세에 밀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K배터리를 국가전략 사업으로 지정하고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 비용, 세액공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의 뒷받침이 배터리 1위 탈환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14.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CATL이 34.1GWh를 공급해 LG에너지솔루션(28.0GWh)을 제치고 세계 배터리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공급량은 지난해 상반기(10.2GWh)보다 3.3배 급증한 수치다.

2위로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올해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10.4GWh)보다 2.7배 늘었지만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을 감당하기엔 벅찼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삼성SDI(0064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9GWh의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중국 BYD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탓에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6배 가량 사용량이 늘었지만, 순위는 변함없이 6위였다.

사용량에 따라 기업별 점유율은 CATL 29.9%, LG에너지솔루션 24.5%, BYD 6.9%로 집계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2%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1위 CATL과 4위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상반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배터리 기업은 성장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200%대 성장률을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절반인 100%대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I 경우 시장 평균(164.3%)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내수에 머물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 등으로도 시선을 넓히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팽창이 지속되고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겪게 될 경쟁 환경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3사에게는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전략 등 재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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