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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으로 향하는 쌍용차 인수, 여전한 자금동원력 의문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 하루 앞…HAAH vs 에디슨모터스 승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7.29 11:47:57
[프라임경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인수전은 2파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후보자들의 자금동원력에 의문을 품고 있는 탓에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 참가의사를 밝힌 곳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정도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의지가 제일 강했던 HAAH는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결정을 그동안 미뤄오던 중 최근 파산 소식을 알려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듯 보였다. 앞서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못했다.

다만 미중 관계 악화에서 이어진 HAAH 파산은 중국 사업에 해당되는 것(당초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사업을 전담하기 위한 조직으로 설립)으로, HAAH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은 새로운 회사 '카디널 원 모터스(Cardinal One Motors)'를 설립하고 쌍용차와의 사업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HAAH가 보유했던 미국 현지 딜러 네트워크 및 투자자 그룹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튜크 헤일 회장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그렇지만 이번 파산으로 HAAH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역시 상당하다. 이는 파산한 기업이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상황인 만큼, HAAH를 바라보는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에디슨모터스는 강영권 회장이 인수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HAAH의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기업들의 자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수대금 지급능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현재 쌍용차의 순수 공익채권 규모가 3900억원 수준인데다, 이번 M&A 및 회생절차와 무관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퇴직충당금도 31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공익채권과 인수 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8000억~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제대로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에서조차 물음표가 달린다. HAAH와 에디슨모터스 규모를 봤을 때 이 정도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나,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이후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빠듯하지 않겠냐는 우려 탓이다.

그도 그럴 것이 HAAH는 2900억~4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구상이지만, 현재까지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HAAH의 2019년 기준 연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HAAH 관련 투자자 역시 드러나지 않아 자금규모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에디슨모터스는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89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를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부족한 재무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2700억원 수준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면 1조원도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무적 투자자로 KCGI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CGI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진정성 있는 후보가 있다고 보기에는 여러 의문이 있다"라며 "후보 기업들의 경우 인수자금을 제대로 유치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보니, 인수 현실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쌍용차의 매각 일정과 흥행이 쌍용차의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오는 30일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받고, 8월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초 반드시 기업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자신들의 심장부와도 같은 평택공장 부지를 42년 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최근 실시된 자산재평가에서 부지 가치가 9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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