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2분기 성적표를 두고 극명한 온도차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006400)는 흑자를 달성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적자가 예상된다.
28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를 시작으로 오는 28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다음달 4일에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등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168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36% 급등하며 2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처음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한 부분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과로 전체 매출은 3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295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0.3%, 184.4% 증가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EQC 전기차. =이수영 기자
호실적으로 온탕인 삼성SDI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냉탕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충당금으로,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 등 영향에 각각 적자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에서 잠재적 화재 위험성을 확인,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생산한 제품을 자발적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ESS 교체에 들어가는 약 400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면 적게는 400억원 대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이 예상한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손실 규모는 432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34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은 어렵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다. 1분기 1767억원에서 최대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에서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하고 내년 2분기 흑자전환을 위한 수익성 회복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