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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미담' 라면 가격까지 올린 오뚜기, 원재료 차익으로 배불렸다

원재료 하락땐 조용히 수익 반영, 2012년 대비 영업익 62%↑…소비자단체 "가격 인상 지나쳐"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07.22 17:24:54

지난 15일 라면 가격을 인상한 오뚜기가 소비자단체에 비난을 받고 있다. ⓒ 오뚜기

[프라임경제] 오뚜기(007310)가 '갓뚜기' 타이틀을 안긴 라면 가격까지 크게 올리자 소비자단체가 반박에 나섰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든 오뚜기를 향해 "원재료 가격 인하 때는 기업 주머니로 수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협의회)는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배포했다.

협의회는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원재료값 상승 부담 컸다는 오뚜기…소비자단체 "원재료 가격 오히려 하락"

오뚜기에게 '착한 기업'이라는 애칭 '갓뚜기'를 붙여 준 일등 공신 중 하나가 라면 가격이다. 10여년 동안 라면 가격을 동결한 일은 '갓뚜기 미담'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오뚜기는 이같은 '갓뚜기 공신'까지 외면하며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 15일 다음달 1일부터 자사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뚜기 대표 라면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오뚜기는 △원재료 가격 인상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협의회는 "라면 원재료인 소맥분, 팜유의 수입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였다"고 반박했다.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2012년~2021년 반기 소맥분 및 팜유 가격 변동 추이.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협의회에 따르면, 소맥분은 2020년 kg당 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 18% 하락했고 수입 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과 비교할 때는 22% 떨어졌다. 올해 6월 평균 가격도 358.2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5%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팜유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9%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평균 가격은 813.0원으로 전년도 641.1원과 비교할 때 26.8% 상승했지만 2012년의 1163.3원에 비하면 오히려 30.1% 하락했다.

협의회는 "오뚜기가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인상분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때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하락분을 곧장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10여년 전보다 영업이익 불려…인건비 지출은 지속 감소

오뚜기 로고. ⓒ 오뚜기


실제로 오뚜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0여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협의회가 인용한 오뚜기의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은 2012년 1조 6525억원에서 2020년 2조 3052억원으로 39.5% 올랐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95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62.2% 올랐다. 이 기간 사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된 해는 2013년과 2019년 뿐이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집밥 등 가공식품 소비량의 증가로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9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2021년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3년간 평균 78~79%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또 인건비 부분에 대해 협의회는 "오뚜기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2%로 최고치 나타낸 후 감소추세로 돌아서 올해 1분기에는 6.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며 오뚜기의 논리에 반박했다.

협의회는 "영업 규모 증가와 함께 인건비 금액이 늘고 있지만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란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협의회의 발표를 오늘 접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2008년 이후 13년만에 가격을 올렸고 가격을 인상해도 타사에 비해서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이라고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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