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늘의 임시주총의 핵심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결과에 대한 '투명한' 결과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행사한 전자투표 개표 결과를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
14일 임시주총이 개최되는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084990) 본사 앞에서 만난 소액주주의 강조다. 비대위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의 해임을 위해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이날 오전 7시경에는 비대위와 회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비대위 측이 준비한 위임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대위가 촬영을 하자 촬영금지 공지를 어겼다며 언성이 오고 간 것이다.

14일 임시주총이 진행 중인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 프라임경제
비대위 측은 "6000여장에 해당하는 위임장을 가지고 주주가 직접 주총 장소로 이동하겠다고 했고, 회사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분들이 촬영을 했다. 그러자 용역업체 팀장이 먼저 주주들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주주들과 고성이 오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시20분쯤에는 주총장 입장 문제로 소동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임시주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인해 주총장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임시주총을 진행하기 위한 직원과 주주들을 합쳐 50명만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14일 오전 헬릭스미스의 임시 주총을 앞두고 비대위와 회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 추민선 기자
현재도 총회 입장을 원하는 많은 소액주주들과 용업업체 직원들과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오전 10시30분 경 헬릭스미스 측에서 비대위 위임장에 권리주식수 미표기를 이유로 위임장 인정이 불가능하다는 소식도 들렸다.
비대위 측은 "비대위 측 변호사가 유권해석을 받았고, 잠시 정회가 선언되기도 했다"며 "남부지법에서 소액주주표 전부 유효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고 집계가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임시주총 안건으로 김선영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과 유승신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이 상정돼 있다. 이외에도 사내이사, 사외이사를 해임하고 비대위가 추천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을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비대위가 김선영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건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주가 급락 때문이다. 믿었던 '엔젠시스'의 임상이 지연되고 대규모 유상증자,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김 대표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실제 2019년 8월 헬릭스미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496억원을 조달하면서 향후 2년간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161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진행했다. 유증에 최대주주 등 기존 경영진은 참여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0월 헬릭스미스가 2016년부터 5년간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68개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해 대부분 원금손실을 기록했다는 공시를 내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시작됐다.
비대위 측은 현재 전체 발생주식의 약 48%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김선영, 유승신 대표와 이사진 6명이 해임되고, 비대위가 추천한 이사진 7명이 선임된다.
비대위가 이번 임시주총에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을 경우 김 대표의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하다. 다만 헬릭스미스 측은 결과에 따라 임시주총 결의 무효 및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들이 바라는 것은 정상적인 주가 회복이다. 회사측에서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말하는 엔젠시스 포기 또한 절대 아니다. 엔젠시스의 성공과 주가 회복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추종 결과가 오후 6시를 넘겨 발표된 점을 고려하면 오늘 임시주총 결과는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드시 경영진 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일하면서, 1996년 서울대 학내벤처 1호인 이로메디카퍼시픽(헬릭스미스 전신)을 세웠다.
1999년 회사명을 바이로메드로 바꾸고, 2005년 기술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9월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1상이 실패하면서, 그해 3월13일 31만2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하락했다. 전날 기준 헬릭스미스 종가는 3만24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