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이 머니마켓펀드(MMF) 및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쏠리면서, 전년말대비 약 10%가 증가한 8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14일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동향'을 발표하며, 올해 6월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과 설정액이 전년말대비 각각 10.2%(73조2000억원) 늘어난 793조4000억원, 8.5%(59조원) 불어난 753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주식형·파생상품 펀드 등에서 자금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채권형과 단기금융에 자금이 몰리며 상반기 동안 전체 펀드시장에 45조7000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말대비 14%(38조4000억원) 증가한 313조1000억원, 사모펀드는 7.9%(34조8000억원) 늘어난 477조5000억원이다. 공모펀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국내 펀드시장 성장을 주도한 사모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25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5%(22조6000억원) 불어났다. 금투협은 해외펀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부동산·특별자산 펀드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에도 해외 주식·재간접 펀드로 자금유입이 전체 순자산 증가에 기여하며, 채권형을 제외한 전 유형에서 전년말대비 순자산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순자산총액 기준 단기금융이 18%, 채권형이 16.7%, 부동산 펀드가 15.3%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코스피가 최근 '3300시대' 등 신고가 경신을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에서만 2조5000억원 자금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수익률 개선으로 순자산은 65조8000억원, 전년말대비 4.4%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 등 금리상승 우려에도 단기물 중심으로 법인과 기관 자금 집행이 이어지며, 국내 채권·채권혼합형 순자산이 17.6% 증가했다. 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짐에 따라 공모주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채권혼합형 순자산이 48.4%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금투협 측 분석이다.
MMF의 경우 시중 유동성 증가 및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전체 MMF순자산은 전년말대비 12.8% 증가한 14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 및 정부 정책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5월말에는 월말 순자산 총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9000억원 기록한 반면, 6월에는 분기말 자금 수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