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필자는 비교적 많은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시작으로,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 당구, 족구, 수영, 축구 등 가리지 않고 운동을 해왔다.
운동을 즐기시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으리라. 형제들이 모두 단신인데 비해 필자는 뛰는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평균키보다 좀 더 큰 편이다.
필자가 언론인인데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인들과 만남을 유지하다보니, 종목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거나 비위·제보를 자주 접한다.
기자로서 취재를 통해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사자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해 왔다. 동료 스포츠인의 마음으로.
혹자는 필자를 향해 "기자가 너무 온화한 것 아니냐" "언론인의 직업윤리가 없는 것 아니냐" "혹시 뒷거래가 있지 않았느냐"라는 반문과 함께 "기레기(기자 쓰레기)가 아니냐"는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22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기 위해 언론인의 사명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 현장에서 정의롭지 못한 사건을 왕왕 접하곤 했다.
올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종목 단체 가운데 회장이 바뀐 일부 종목은 심한 내홍을 겪고 있고, 복싱 종목처럼 대의원총회가 무산돼 회장을 뽑아 놓고 취임식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종목으로 지칭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종목은 범법자가 신성한 스포츠 현장에서 활개치고, 국제심판의 되기 위해 노력해 온 후배들의 꿈을 산산히 짓밟는 현장도 지켜봐야 했다.
또 스포츠 4대악 사건을 은폐하고, 심판 배정원칙을 무시한 채 배정으로 장난치는 심판이사도 목격했다. 절대 우위의 지위를 이용해 후배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명예를 훼손한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내로남불이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으로, 자신의 허물이나 처한 입장과는 전혀 다른 잣대로 후배들을 괴롭히는 사례도 왕왕 발생했다.
필자는 최근 한 복싱인의 유튜브 영상을 보도했다. 수십년간 복싱종목에서 기득권을 행사해 온 인사들이 대의원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시도협회 대의원들을 만나 총회 불참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스포츠인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기득권 세력. 스포츠계를 좀 먹는 스포레기(스포츠인 쓰레기)라고 부르고 싶다.
지금 이 시간에도, 스포레기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스포레기 나름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스포츠인들은 그들의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스포레기와 맞서는 것이 '어쩌면 똥보다 더러운 존재'와 상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피하는 것이다.
옛말에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현 시대는 스포레기의 행태가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통신수단을 타고 실시간으로 만천하에 고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스포츠인이라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스포레기'로 기록되지 않도록 자성해야 한다. "당신은 스포레기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