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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살 삼성SDI는 어떻게 '배터리' 1위가 됐나

창립 51주년 삼성SDI 역사 둘레길…'노력·도전·혁신'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7.01 00:10:53
[프라임경제] 글로벌 대표 배터리 기업 중 하나인 삼성SDI(006400)가 1일 창립 51주년을 맞이했다. 

현대인에게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일상 속 없어선 안될 필수로, 배터리는 이들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핵심 부품이자 원동력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로부터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기까지 삼성SDI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

1970년 4월23일. 이병철 선대회장과 일본 NEC의 고바야시 사장이 울산사업장(당시 가천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모습. ⓒ 삼성SDI


◆1970년, 진공관 만들던 삼성SDI

반세기 역사를 가진 삼성SDI의 시작은 '삼성 NEC 주식회사'였다. 전신인 삼성 NEC 주식회사는 1970년 1월20일 출범해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일대 가천지구에서 공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삼성 NEC가 출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생산한 제품은 바로 '진공관'. 같은 해 말에 삼성 NEC는 흑백브라운관 생산에도 성공하며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도약 의지를 담아 1974년 3월에는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고, 3년 후 우리나라 최초로 20인치 TV용 컬러브라운관 시생산에 성공한다.

우리가 아는 그 '삼성SDI'로 사명을 바꾼 것은 LCD와 VFD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세계 시장까지 발을 뻗은 후인 1999년 12월1일이다.

여기서 7월1일이 창립 기념일 아니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삼성SDI는 2015년부터 7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했다. 2014년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통합에 따라 창립일을 바꿨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는 10년 만에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 삼성SDI

◆배터리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1위까지 

오늘날 삼성SDI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배터리 사업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열사들의 중복 사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SDI는 당시 배터리 사업을 맡았던 삼성전자와 자사 모니터 사업을 맞교환한다.

그렇게 배터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삼성SDI는 초기에 니켈수소 배터리를 연구하다가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경쟁사인 일본 소니에서 선보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점을 간파한 것이다.

하지만 성능 면만 보고 연구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사업 초기 핵심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삼성SDI 측 후문이다.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각종 역경을 뚫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삼성SDI는 1998년 1650mAh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당시 시중에 나온 배터리 중 최고 용량이다.

삼성SDI는 1998년 10월15일 세계 최대 용량의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첫 출하에 성공했다. ⓒ 삼성SDI


배터리 후발주자였던 삼성SDI가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 1위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년. 삼성SDI는 빠르게 정상에 서게 된 배경에 임직원들의 피땀과 함께 안전성과 품질에 방점을 둔 경영방침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 1위를 향해

어느 덧 삼성SDI는 휴대폰과 노트북, 무선이어폰 그리고 최근 화두인 전기차까지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표 전자기기의 심장인 배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는 2005년 소형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다음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채택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해마다 강화되면서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를 충전해 달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물론 생태계 구축조차 되지 않아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선점한다면 훌륭한 미래 먹거리 수단이 될 것이 분명했기에 삼성SDI는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마침 독일 자동차 전장업체인 보쉬도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배터리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서로를 알아본 양사는 2008년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다.

삼성SDI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 삼성SDI


이후 삼성SDI는 독일 완성차 업체 BMW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등 빠르게 입지를 넓혔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중국과 헝가리에 위치한 생산 거점이 그것이다. 

현재 삼성SDI 배터리의 위치는 세계 5위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5.3%를 기록하며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다. 사용량은 4.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4.8%나 늘어난 수준이다.

그렇지만 삼성SDI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선 삼성SDI는 올해 해외 배터리 공장 등에 2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어 앞으로 어떤 지역에 공장을 증설할 지 기대를 모은다. 업계는 미국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지금, 올해 삼성SDI가 영업이익 흑자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SDI의 성적이 기대되는 202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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