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에 대해 한 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미 FTA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기본 틀이 이뤄진 사안임을 강조했다. 최근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것과 한미 FTA 추진이 별개임을 강조, 두 사안을 분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장환 목사가 "청와대에서는 아름다운 새 소리가 나는데 밖에서도 났으면 좋겠다"고 최근 지지율 하락과 촛불집회에 대해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종교 원로들을) 모시고 (해법에 관한)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또 "촛불시위의 저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김 목사의 질문에도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밝게 하려고 그런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대답, 당초의 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는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김 목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 김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계셨다면 어떻게 대응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조용기 목사가 "일은 그 때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말해 한미 FTA쪽으로 화제가 바뀌었고, 이 대통령은 "그 때 처리했으면 이 말썽이 안 났지"라고 말해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는 쇠고기 문제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에 대해서 현정부가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으며 여론 수용에 대해 필요성도 느끼기는 시작했으나, 한미 FTA 비준 처리가 쇠고기 문제와 야당들의 국회 보이코트로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 답답해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퇴 정국 등으로 상황 돌파가 되는 대로 한미 FTA 비준 등 시급한 사안부터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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