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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쌍용차의 주인 찾기 여정, 시작부터 험난

M&A 작업 착수·7월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예비실사는 8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6.28 14:18:08
[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003620)가 매각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지만, 기업회생절차가 미로에 빠졌다는 분석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이는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 기업들의 자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쌍용차의 청산가치(파산)가 계속기업가치(존속) 보다 높다는 회계법인의 중간보고서가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M&A)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매각 주관사는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움이 맡는다. 이번 M&A는 7월30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받고, 8월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회생계획인가 전 M&A(이하 인가 전 M&A)' 절차를 밝고 있는 쌍용차는 올해가 가기 전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게 쌍용차는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1일까지로 2개월 늦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인가 전 M&A 방식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와 보다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단일 인수후보자와의 협상지연 문제를 차단하고,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의 인수후보자 간의 경쟁을 유도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성사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쌍용차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쌍용차의 순수 공익채권 규모가 3900억원 수준인데다, 이번 M&A 및 회생절차와 무관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퇴직충당금도 3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수자가 전적으로 부담해야하는 이 공익채권을 쌍용차 인수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밝혀 온 곳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혹은 그들의 인수대금 지급능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의향을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의지가 제일 강했던 HAAH는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결정을 미뤄왔었는데, 최근에는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AAH 외 나머지 후보 기업들의 경우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제대로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에서조차 물음표가 달리고 있는데, 인수 현실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사실상 쌍용차의 매각 흥행 여부는 현재 불투명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J100 스케치이미지. ⓒ 쌍용자동차

이처럼 쌍용차의 매각 일정과 흥행이 쌍용차의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까지 끼얹어졌다.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자금유치와 구조조정 등 또 다른 추가자구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매각 이후에도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영회계법인이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00페이지 가량의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사전 M&A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회사를 회생시키는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의 비교는 현 단계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보고서의 최종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이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매각주관사를 통해 M&A 공고를 낸 쌍용차로서는 인수의향자를 찾고 M&A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이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쌍용차의 생존의지가 담긴 자구방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됐다. 특히 이번 자구안은 이해관계자들이 쌍용차의 생존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향후 M&A와 회생절차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연합뉴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나아가 쌍용차는 자구안 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미래 준비를 위한 신차개발 소식도 알렸다. 첫 단추는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이 양산에 들어갔으며, 두 번째 행보는 쌍용차가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형 SUV J100이다.

다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마련한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안만으로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무엇보다 그는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쌍용차에 대한 지원의 경우 M&A 전에는 전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회장은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잇조각이 될 것이고,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2년 안에 정상화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2년 무급휴직, 쟁의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이 얼마나 설득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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