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스타항공이 올해 1월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새 주인 '성정' 품에 안겼다.
이제 관심은 이스타항공 기업 정상화를 위한 성정의 자금 동원력에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과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회생법원에서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합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1087억100만원이며, 성정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성정은 계약금으로 110억원을 지급했고, 유상증자 시행에 맞춰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투자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간 승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고자 복직은 추후 경영 상황에 따라 이뤄질 예정으로 계약서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활용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오후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지 1년여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같은 해 3월24일 운항을 중단한 지 1년3개월 만의 일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11월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추가 자금 조달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우선 갚아야 할 이스타항공 부채만 2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항공 사업 재개를 위한 운항증명서(AOC) 재취득은 물론 여객기도 빌려와야 하기 때문에 1000억원 이상 추가 자금이 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행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코로나19 시국인 점을 감안하면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일각에서 성정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관계사인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은 각각 매출 178억원, 1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형남순 성정 회장은 이스타항공을 위한 자금 확보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형 회장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진다.
애초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오너 일가 자산은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