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네이버(035420) 없이 이베이코리아를 단독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5000억원에 단독으로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미국 이베이 본사와 진행 중이다. 최종 인수 가격과 조건은 아직 미확정 상태다.
이날 네이버는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네이버 없이 이베이코리아를 단독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네이버 없이 단독으로도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들어 부동산 자각 매각 등으로 추가 실탄도 확보해 둔 상태다.
또, 이베이코리아 지분 단독 인수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최근 주요 시중 은행과 증권사들로부터 대출의향서를 받았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용으로 신세계그룹이 금융권에서 조달 가능한 최대 금액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00억원의 8배인 1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 중인 예상 인수금액(3조5000억원)을 고려하면 최소 2조3000억원의 순자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커머스 시장 1위인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울 필요가 있는 신세계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울러 같은 업종 내 1, 3위 간 기업 결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이 부정적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마나 네이버 충당금이 20% 안팎이 안큼 대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투자 필요성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숍인숍을 통한 거래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네이버가 없으면 곤란한 상황"이라며 "네이버는 굳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지분 투자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롯데쇼핑(023530)은 전자상거래 사업 규모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만약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18%)와 쿠팡(13%), 신세계(15%, 이베이코리아 12%+SSG닷컴 3%) 3강 구도가 되며,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5%)은 경쟁력 면에서 신세계에 크게 뒤쳐지게 된다.
지난 18일 강 부회장은 사내망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와 관련한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롯데 이커머스사업부와 통합하면 단기간에 국내 상위 3위의 외형을 갖추지만 단순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라면서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할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 이후 경쟁 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향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방향성에 대해 사업 규모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M&A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롯데온의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가진 신선식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음료) 부문을 강화하고, 롯데백화점이 가진 패션,명품,뷰티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유입한다는 구상이다.
강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여러 카테고리 전문몰을 구축해 이를 서로 연결하는 '복합 쇼핑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 인수가 약 4조5000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낮은 3조500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