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손품발품] '흙 속 진주' 은평 대조1구역, 조합 내홍에 급브레이크

조합장 해임 따른 법정 다툼 '사업 지연 불가피'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6.21 14:44:37

'대조1구역' 지도. ⓒ 네이버 지도


[프라임경제] 지하철 6호선 역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방면으로 5분가량 이동하면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을 직면할 수 있다. 인근에 공인중개사가 즐비해 있고, 이미 이주와 철거가 끝난 현장은 펜스로 둘러싸여 착실하게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그간 지속된 조합 내 내홍이 점차 격화, 최근에는 조합장 해임까지 발생해 결국 법정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업고 '금평구'로 탈바꿈

사실 은평구는 서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소외당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연신내를 중심으로 △대조1구역 △불광5구역 △갈현1구역 △증산4구역 등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충분한 교통 인프라와 함께 인구 유입도 늘어나 높은 미래 가치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GTX-A 노선 개통과 신분당선 연장선(용산~서울역~독바위역~삼송)이 연결될 경우 한층 향상된 교통망을 통해 '강북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조1구역' 건설 현장 부지. ⓒ 프라임경제

실제 은평구 대표 '재개발 3총사(대조1·갈현1·불광5구역)' 지역은 종로·시청·광화문 등 중심 업무지구는 물론, 상암 DMC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은평성모병원·불광역 NC백화점·롯데몰·스타필드 고양점 등 각종 생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이중 '흙 속의 진주'로 꼽히는 대조1구역은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000720)이 시공을 맡아 4625억원 규모 공사비를 투입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총 2451세대(임대 368세대 포함)에 달하는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현재 대조1구역은 교통·교육·생활 인프라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역촌역과 인접한 역세권인 동시에 △3·6호선 불광역 △6호선 구산역과도 인접했다. 향후 GTX-A 노선이 통과하는 연신내역도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 대조초·대은초·은평중·구산중·동명여고 등 학교들도 주변에 있어 교육 인프라 역시 우수하다. 

특히 은평구 3총사 가운데 재개발 속도가 가장 빨라 향후 은평구를 일명 '금평구'로 이끄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조1구역은 2009년 5월 정비구역지정을 시작으로 △2011년 12월 조합설립인가 △2017년 1월 사업시행인가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현재 이주와 철거가 마무리됐다. 즉 착공과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역시 해당 단지를 △커튼월록 외관·조경 특화 △4베이(Bay) 설계(일부 세대) △전 가구 남향 배치 △스카이라운지 △테라스 하우스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조1구역은 사업 추진에 있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조합 내부적으로 조합장 해임 등 심상치 않은 갈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집행부 해임 등 법정 다툼 'ing'

"걸려있는 소송 결과에 따라 조합장 및 임원 해임 총회가 위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양측은 소송에 대해 막중한 무게를 갖고 있다."

현재 대조1구역은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집행부)과 비대위 격인 '바른 사업을 위한 조합원 모임(이하 바사모)'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사모는 지난달 6일 '조합장·집행부 해임과 직무 집행 정지'를 위한 임시총회를 발의했다. 과도한 연봉을 포함해 △조합 분양가 인상 △공사비 증액 △초호화 사무실 이전 등 집행부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대조1구역 바른 사업을 위한 조합원 모임(이하 바사모)'이 지난 5월22일 임시총회를 개최, 집행부 및 임원 해임을 의결했다. ⓒ 바사모


특히 조합원 분양가가 불과 1년 만에 최대 6000만원 인상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공사 공사비 500억원 증액과 함께 협력업체 추가 계약 등도 요구하면서 반발은 더욱 심해진 상태. 

실제 조합원 분양가는 2019년 기준 전용면적별 △59㎡ 4억5000만원 △74㎡ 5억3000만원 △84㎡ 5억7000만원에서 2020년 △59㎡ 5억원 △74㎡ 5억9000만원 △84㎡ 6억3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일련의 사안에 심각성을 인지한 바사모가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장 및 집행부 전원을 해임키로 의결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바사모와 집행부는 각자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가처분 혹은 효력 금지 소송 등 치열한 법정 다툼을 펼치고 있다. 

바사모 관계자는 "집행부는 조합원을 위해 선량한 관리자 의무를 다해야 함에도 그러하지 않았다"라며 "법정 싸움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해 사업 정상화에 조속히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소송 결과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원활한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시공사 본계약 등 계류 중인 사안들도 만만치 않아 아무리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조합원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일부에서는 조합장 해임으로 인한 사업 지연과 함께 추가 분담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재개발에 있어 중요한 건 '속도'다. 하지만 조합장 해임으로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온다. 더군다나 이주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이주비 이자 등 감당해야 할 사안을 고려하면 결국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

과연 은평구 '흙 속 진주'로 평가받는 대조1구역이 일련의 사태를 잘 마무리해 사업 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