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문화' 영향으로 가정용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제과업계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제과업계는 향후 달라질 트렌드에 주목, 온라인 채널확보·컬래버레이션·해외사업 증대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가정간편식(HMR)·건강음료·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성장에도 주목하며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과업계 가운데 국내 1위기업으로 알려진 오리온(001800)은 2015년 처음 왕좌에 오른 후 4년간 1위를 지켰다. 이에 맞서는 롯데제과는 2019년 제과 1위를 탈환했으나 이듬해 다시 오리온에 내줬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먼저 승기를 잡은 기업은 오리온이다.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20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5.1% 성장한 수치다.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은 5080억원,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0.76%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두 기업은 각각 매출 1,2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받았다.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2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26억원을 기록하며 15.72% 상승했다.
◆스테디셀러 제과 해외로…'K-스낵' 누가 될까?
두 기업의 성장요인에는 오랜기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있다. 오리온은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끈 초코파이에 힘입어 1위 과자기업에 올라섰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연구기관 'Chnbrand'가 발표하는 '2019년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 파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에 진출하는 '꼬북칩' 제품 이미지. ⓒ 오리온
이와 함께 2017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네 겹 스낵' 꼬북칩은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 키우고 있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초코파이에 이은 차세대 K-스낵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데 주력 중이다.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맛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새롭게 추가한 초코츄러스 맛이 큰 인기를 끌었다.
꼬북칩은 이달 초 호주 대표 유통업체 '콜스(Coles)'에 입점하면서 중국·미국·캐나다에 이어 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오리온은 꼬북칩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장 테스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온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 442곳으로 꼬북칩 분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롯데제과도 스테디셀러 제품인 빼빼로·자일리톨·가나초콜릿 등을 해외로 수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며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사업 정비" 오리온·롯데제과…'해외강자' 오리온
오리온은 제과업계에서 성공적인 해외진출 케이스로 꼽힌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 중 67%가 해외에서 발생됐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중 50%로 압도적이다. 한국에서 발생된 매출은 33%였다.
오리온은 1990년대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지었고 베트남, 러시아 등에도 잇따라 진출했다. 저출산·수입과자·디저트카페 등으로 정체에 빠진 국내 제과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롯데제과의 지난해 해외사업은 고전을 면치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일부 현지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에서는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러한 두 기업이 올해 공통적으로 인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도시장은 미국, 중국 다음 큰 시장으로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 오리온 인도 공장을 설립했다.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베트남(2개)·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이들은 현지 제조업체 '만 벤처스'와 생산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넒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고자 현지인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 중심 대형마트·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앞선 해외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도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도 시장에 진출한 롯데제과도 올해는 지난해 악화됐던 인도 시장 재정비를 추진한다.
롯데제과는 현재 인도에서 판매하는 △파이 △캔디 △껌 △아이스크림 외에 제품군 확대와 함께 현지에서 '메가 브래드' 출시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온라인 강화' 롯데제과 vs '사업 다각화' 오리온

과자 구독서비스 '월간 과자' 제품 이미지. ⓒ 롯데제과
롯데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제과 부문에서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과자 정기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출시했다. 최근 술·아이스크림·애완동물 용품 등 온라인몰을 통한 구독 서비스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6월부터 한정판으로 실시했던 서비스를 '롯데스위트몰' 통해 상시 구독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롯데제과는 향후 과자뿐 아니라 빙과·빵류 등 통합 구독 서비스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오리온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자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한 가정간편식·음료·바이오 유통 플랫폼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목하면서 자사 브랜드 '닥터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이 브랜드를 통해 '단백질 카페라떼'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오리온은 타업계 브랜드들과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래밥 제품의 △라두 △징어징가 △스타피 △엔돌핀 △요리보고 등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4종을 25가지 컬러로 출시했다. 또 고래밥 캐릭터를 활용해 플레이트·스테인리스 컵·컵받침 등 '고래밥 굿즈 패키지'도 한정 판매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변화에 대해 "지난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제과업계가 호황이었으나 앞으로는 백신접종 등으로 감염률이 낮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때문에 제과업계는 온라인 등 채널을 강화하고 해외로 영토를 넓히거나 건기식·HMR 개발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