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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개발 알린 쌍용차 vs 자구안 만족 못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경영능력 갖춘 투자자 유치,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제시해야"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6.15 14:31:28
[프라임경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사가 마련한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안만으로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뿐만 아니라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쌍용차에 대한 인수합병(M&A) 전에는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 후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이전과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인수후보자의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없으면 자금지원은 여전히 불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못 박은 셈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연합뉴스


앞서 쌍용차의 생존의지가 담긴 자구방안은 지난 7~8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의 52.1%(168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진력을 다하고 있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쌍용차가 현재 회생법원의 '인가 전 M&A'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쌍용차 노사가 정부와 산업은행의 평가보다는 잠재적 인수후보자가 자구안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판단하고 그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구안을 마련한 쌍용차 노사에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만 그것이 충분한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고, 핵심적인 사항에 아직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쌍용차 노조가 자꾸 산업은행, 정부에게 답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그러면서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잇조각이 될 것이고,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2년 안에 정상화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2년 무급휴직, 쟁의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이 얼마나 설득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진정성 있는 후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잘 이뤄지길 희망하지만, 많은 고난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회생법원은 이달 말 경영권 매각 입찰공고를 하고 투자자 찾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 쌍용차를 품을 마땅한 인수후보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전기버스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쌍용차 인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는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더 안타까운 점은 이후 쌍용차가 한 번도 정상화 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라고 평가했다.

코란도 이모션. ⓒ 쌍용자동차


덧붙여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속되는 부실화 방지를 위한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지만, 핵심은 생존 경영 계획을 가진 사업 주체의 인수다"라며 "산업은행은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고 첨언했다.

한편, 쌍용차는 15일 자구안 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미래 준비를 위한 신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차 첫 전기차 신차명을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으로 확정하고, 14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코란도 이모션은 반도체 수급 문제 및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우선 유럽시장부터 출시(10월)를 위해 8월에 선적하고,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출시일정을 조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100 스케치이미지. ⓒ 쌍용자동차


또 쌍용차는 쌍용차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형 SUV 'J100'의 존재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쌍용차는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번 신차 개발 계획 발표는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즉 M&A 성공으로 이끌 환경조성을 마련하기 위함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쌍용차 역시 회생절차를 통해 자동차산업 전환기를 준비할 수 있는 과감한 사업체질 개선과 더불어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함으로써 미래차 시대에 대응과 성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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