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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뭐길래' …광우병 막말인사 구설수 올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6.04 18:16:27

[프라임경제]광우병으로 인한 미국 쇠고기 수입 논쟁 때문에 저명인사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경우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거부했다가 논란에 말려든 케이스. 물론 자국 무역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외교관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민들이 더 배우기를 바란다"며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국민 전체를 모욕했다"고 지적한 뒤 "적당한 미봉책으로 국민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라며 전면 재협상을 재차 촉구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왜 국민이 미국대사로부터 굴욕적인 훈계를 들어야 하느냐"며 버시바우 미 대사의 공식사과를 받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조인선 한국사회당 부대변인 역시 4일 논평을 내고 "버시바우 미대사는 광우병 감염위험성이 한국인에게 특히 높은 과학적 이유를 아는가. 인간프리온병이 대량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제도의 포레족 중, 이 병에 걸린 친족의 뇌를 먹고도 살아남은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 129번 코돈은 MV형이다.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의 129번 코돈은 몽땅 MM형이었고, 한국인의 94% 가량이 MM형에 속한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과학적이냐?"고 반문했다.

   
<사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광우병에 말려든 또다른 인사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정 의원은 "광우병은 소끼리 옮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염병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는 현행법상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와 공격 대상이 됐다. 노은하 민주당 부대변인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조 나항에 의하면 소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을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OIE(국제수역사무국)에서도 광우병을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6선 의원에 당권도전을 꿈꾸는 분이 전 국민의 관심사인 광우병과 관련해 기본적인 법조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거대여당 한나라당의 현실이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국민적인 광우병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한 인사들이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데 그치지 않는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은 물론 국민들 대다수가 과학적 근거를 상당한 수준으로 갖추는 상황이 돼 섣불리 발언해서는 안 되게 된 것이다. 이번 유명인들의 '구설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씁쓸한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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