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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발견도 이제 AI로!" 이성옥 나무와숲 대표

가정폭력 그늘 뒤 숨겨진 아이들...아이그림 AI 분석해 전조증상 발견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6.07 18:27:59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아동학대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리 없는 학대라고도 불리는 아동학대는 주로 집안에서 발생하는 특성상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이성옥 나무와 숲 대표. ⓒ 나무와 숲

지난 3일 보건복지부의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아동학대는 3만45건으로 1년 전(2만4604건)보다 약 22%(5400여건) 늘었다. 하루에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폭력 피해를 본 것이다.

나무와숲(대표 이성옥)이 운영하는 AI 아동케어프로그램 '아이그림P9'은 5~7세 아동의 정서, 행동과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앱을 작동하면, 아동이 그린 그림과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검사지를 통해 △양육 스트레스 검사 △그림분석 시스템 △전문가 검토 △상관관계 도출 단계를 거친 결과보고서를 부모에게 전송한다.

나잇대별로 그림도 다르다. 애착 형성이 가장 중요한 5살은 사람을 주제로 대상 애착을 확인하고, 6세는 집과 나무, 사람을 통해 자존감과 자기표현을 진단한다. 7세는 가족화를 통해 사회성과 인지 능력 등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그린 그림과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결과만으로 어떻게 가정폭력을 인지할 수 있을까.

'아이그림P9'은 인공지능이 데이터화 시킨 아동 그림 패턴과 부모의 검사 결과를 비교. △신체 △사고 △정서 △행동 △자녀 △배우자 6개의 분류유형을 통해 상관성을 분석한다.


'아이그림P9'은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령별로 다른 주제를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를 진단한다. ⓒ 나무와숲

이 대표는 "아동 미술치료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수년간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그림을 봤다"며 "그림은 그 아이가 처해있는 상황과 추구하고 있는 내면세계를 담는다. 가정폭력을 겪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그림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6개 분류유형을 보면 정확히 문제가 뭔지 진단할 수 있다"며 "보통 부모들은 신경 쓰이는 아이의 특정 행동이 있지만, 짐작만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그림P9)은 심리상담센터나 솔루션 단계로 가기 전, 문제 구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그림P9'은 예방뿐만 아니라 조기발견을 통한 2차 케어로 체계적인 아동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조달청 혁신 조달상품으로 지정된 '아이그림P9'은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가정양육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돼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의 선제적 대응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중기부의 비대면 바우처서비스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의 일, 가정 양립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조기발견 건수는 약 10% 내외로, 조기발견 대상에 대해 오프라인 전문상담기관과의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점검, 1차 필터링, 사후관리 등 체계적인 아동 보살핌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보유 특허 5건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AI 딥러닝기술을 이전하고 AI 아동 그림분석기술 공동개발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들과의 경험 토대로 설립…'가정폭력' 복합적 원인에서 기인

나무와숲이 만든 '아이그림P9'은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검사와 아이의 그림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아동학대 가능성과 스트레스 지수를 진단한다. ⓒ 나무와숲

'나무와숲'은 실제 이 대표의 경험을 녹여내 설립된 회사다. 

그는 "여러 차례 아들과 양육의 어려움을 겪었고, 단순 반항, 이상행동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알고 보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화였다는 걸 깨달았다"며 "거의 모든 부모가 저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자녀에 대한 정보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자녀가 위험에 더 노출된다는 것을 뜻한다"며 "내 경우도 무지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컸기 때문에 친딸과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연구 끝에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이 △아동 관련 사회문제 △자녀에 대한 몰이해 △아동발달 정보 부족 △일과 가정 양립의 문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공존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이 문제들이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고, 저와 같은 부모들의 양육환경을 바꾸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아교육의 책무를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에 돌리는게 아닌, 국가 차원에서 그들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 유아기의 심리정서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근절 위해 민·관 합동 사전 예방 TF팀 구축해야"

나무와숲은 대전, 충북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 및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도입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 나무와숲


무역학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20년간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이 대표는 자녀와의 갈등 해소 방법을 찾기 위해 퇴사 후 아동심리를 공부하다 아동정서 관리방법 모델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기술과는 연관이 없었던 그가 AI 프로그램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사업을 하면서 단 하루도 힘들지 않은 시간은 없다"고 웃어 보였다. 

이 대표는 "힘들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술개발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현재 서비스 중인 지자체 등의 공공조달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무와숲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아이그림P9'을 기반으로, 초등생용 정서케어 시스템 개발과 유아용 글로벌 프로그램 개발 및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그림데이터 분석+AI+VR을 융합한 △아동 정서 △심리 △행동특성 통합 케어 시스템 서비스와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동케어전문 플랫폼 회사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그는 기업가이자 엄마로서 피해 아동과 가정폭력에 대해 느끼는 점에 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동학대로 지불해야 하는 직·간접비용이 연간 76조원에 이른다는 2019년 이화여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정부가 관련 모니터링단을 추진하는 등 사후 대응 체계는 확실히 갖춰져 있지만, 사실 가정폭력은 외부에 문제가 드러나면 오히려 숨어버리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는 터치가 필요하죠. 단순히 사회적 비용 측면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생각해서 사전 점검부터 사후관리까지 민관이 모든 아이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키워내야 하는 사회적 책무를 만드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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