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몸값 5조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SK텔레콤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이날 실시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4곳 중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과 롯데그룹 2곳이 참여했다. 신세계 컨소시엄은 이마트를, 롯데는 롯데쇼핑을 앞세워 인수전에 나섰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각 사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최대 5조원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고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금일 진행 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아직까진 관망세"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또,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되는 만큼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와 이커머스 거래액 1위인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 이커머스 공룡 기업으로 발돋음하게 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 22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거래액이 4조원,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7조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는 인수 매력도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그룹 역시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ON)을 전사적으로 내세웠으나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롯데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려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 등에 맞설 규모로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다.
최대 관건은 몸값이다. 매각 측에서는 최소 5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의 기업가치 평가 계산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약 20조원에 약 0.4배수를 적용한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조원 안팎 수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수조원이 들고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수 후 정착까지 시간과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해 오히려 재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