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패션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IT·유통 대기업이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기존의 패션 플랫폼과 손을 잡고서 이커머스 사업 확대·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신세계(00417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과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게 됐다.
패션 플랫폼은 이미지 중심의 직관적인 제품 정보전달과 이용 고객들 간에 소통이 원활한 커뮤니티로서의 공간을 아우르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기존 이커머스가 가진 제품을 사고파는 기능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면서 자발적으로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향후 패션플랫폼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MZ세대 패션 강자 무신사와 대기업 신세계, 카카오가 일제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가 여성 패션플랫폼 '29CM'와 스타일쉐어를 3000억원에 인수하며 여성 브랜드 패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게 됐다. © 연합뉴스
먼저 최근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가 여성 패션플랫폼 '29CM'와 스타일쉐어를 3000억원에 인수하며 여성 브랜드 패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게 됐다. 인수방식은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형태다.
무신사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프리챌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570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됐다. 회원수 800만명을 보유하고 지난해 거래액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2015년 출범해 지난해 매출 1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스타일쉐어·29CM은 같은 기간 3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 발굴 노하우와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 이후에도 플랫폼별 고유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통합 전략 수립 및 시너지 창출은 입점 브랜드 성장 지원 혜택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5년 크로키닷컴에서 만든 지그재그는 최근 카카오 품에 안겼다.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10대부터 30대까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그재그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크로키닷컴과 합병할 방침이며, 합병기일은 7월1일이다. 카카오는 맞춤형 커머스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지그재그를 인수하면서 그들이 보유한 충성고객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패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돌입한다. © SSG닷컴
지난 4월1일 SSG닷컴은 무신사와 경합을 벌인 끝에 여성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을 인수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1호 투자 기업으로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선정해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와 투자는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이전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W컨셉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세계가 보유한 인프라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W컨셉 전문 인력은 인수 후에도 그대로 승계하고 플랫폼도 SSG닷컴과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신세계그룹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스타필드 등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W컨셉 입점 브랜드 상품을 파는 등 마케팅 시너지도 기대된다.
2016년 시작한 브랜디는 물류센터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브랜디가 운영하는 2200평 규모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는 사진 촬영부터 물류, 컨설팅까지 상품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대문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양사의 협력으로 올해 2차 풀필먼트 센터를 총 4000평 규모로 확장한다.
IT·유통 대기업들의 패션플랫폼 인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패션을 잡으면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발돋움 할 수 있고 동시에 실적까지 챙길 수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약 161조원) 중 패션이 45조4976억 원(28.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제외한 의복 쇼핑 거래액 비중만 9.5%로 약 20조원 규모다.
또한 500만~8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대부분 MZ세대(1980년~2004년생)로 구성됐기 때문에 미래 사업 방형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했다"며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고객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고, 원하는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고객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패션 플랫폼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유통·IT기업들의 패션플랫폼 인수 합병으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