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이브(352820)의 방탄소년단(BTS) 신곡 '버터'가 세계적인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외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연일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한 켠에서는 하이브의 높은 BTS의존도로 인해 부재 시에 오는 리스크도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신곡 '버터'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 하이브엔터테인먼트
최근 하이브엔터테인먼트는 BTS 신곡 버터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버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최초 공개된 이후 4일 만에 2억뷰를 돌파했으며 미국, 캐나다 등 101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톱 송(Top Song)' 차트에서 정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음원 공개 첫날 총 2090만 스트리밍 수를 기록해 일일 최다 글로벌 스토리밍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 1일(현지시각)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버터가 1위로 진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 'BTS 흥행몰이' 외인 하이브 관심, 5월 한 달 '86만주' 순매수
BTS 흥행몰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하이브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다시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하이브 86만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대금 2200억원에 해당된다.

빌보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방탄소년단 신곡 '버터'가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 빌보드
하이브는 5월 중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며, 4위인 기아대비 순매수 금액 기준 1100억원 차이가 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5월 11일, 12일, 31일을 제외하고 하이브에 대해 연일 '사자'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하이브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난 3일 23만6500원에서 31일 26만5000원으로 5월들어 12.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터주 특성상 소속 아티스트 향방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면서, 이제는 기업의 성장성과 평가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 상황이다. 과거 엔터주 대장주인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가수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4만원대를 기록하던 YG엔터는 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마약 투약 의혹 등 여러 사건들이 불거지면서 지난 2019년 8월26일 1만9450원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 3500억원으로 바닥을 찍기도 했다. 주가 4만원선 당시 시총(7000~8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하이브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단점이 BTS 군입대 문제다. 실제 회사 또한 상장 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BTS 입대 등을 자사 주식의 투자위험 요소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종국에는 이러한 우려들이 BTS 군면제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으로 이어졌으며, 정치권도 이에 힘을 보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가수인데 성악이나 판소리는 사실상 군면제인 예술·체육원에 혜택을 주고, 대중 가수는 입대 연기만 하고 있다"며 "병역 특례를 최소화하되 꼭 필요한 특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아티스트 의존도 줄여, 미래지속 성과 창출 '新성장동력' 기대
하이브는 이러한 우려들과 관련해 지난 4일 저스틴 비버가 소속된 미국 이타카홀딩스 인수와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하이브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된다.

저스틴 비버가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경영진 및 주요 아티스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HYBE LABELS' 캡처
증권업계에서도 이러한 하이브 행보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하이브가 다양성 확보를 통해 실적 성장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 중인 위버스 플랫폼의 경우 하이브 소속 및 관계사 아티스트의 온라인 티켓팅, 굿즈 결제 등 팬 마케팅 전반에 활용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위버스 플랫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80% 증가한 219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업계는 지난달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기업 결합을 승인한 점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버스는 올해도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통합 플랫폼 출범으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하이브가 지난 4월 자회사 빅히트를 통해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 인수한 것 또한 업계 기대치가 높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 팝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 인수 효과가 반영돼 매분기 실적이 우상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