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스포티한 BMW·우아한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 유독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남녀노소는 물론, 차알못까지 모두 다 알 정도인데요. 바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입니다.
두 브랜드는 각자의 감성으로 소비자층을 확연히 나눠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MW는 스포티한 감성과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인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우아한 감성과 안락한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힙니다.

E-클래스 아방가르드 모델 외관 및 내부.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그리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이들을 이끌고 있는 각각의 선봉장들이 있고요.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와 BMW는 5시리즈입니다. 특히 이들의 인기 정도는 한국시장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더 잘 나갈지, 아니면 그러지 못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과 엔트리 모델 사이에 위치한 브랜드 메인 볼륨 모델로서 이들의 성공여부가 더 많은 소비자들을 플래그십 모델과 엔트리 모델로 끌어들이는 등 전체 판매량을 좌우하는, 맡은 바 소임이 큰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서입니다.
그래서인지 판매 트림도 다양합니다. 6000만원 중반부터 1억원대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는데요. 분명 같은 모델인데, 다 같은 모델이 아니게 되는 셈이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을 고르자면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와 520i 럭셔리입니다.
먼저,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 모델은 스포티한 감성을 전달하는 동시에, 말 그대로 '벤츠스러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듯 우아한 멋도 챙긴 모습입니다. 후면부의 길게 이어지는 테일램프는 조금 더 E-클래스만의 정체성을 확립한 듯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520i 럭셔리 모델 외관 및 내부. ⓒ BMW 코리아
젊은 감각 520i는 7시리즈를 닮아있습니다. 브랜드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이 부각된 모습에서 후면부는 3D 후미등과 사각 배기파이프를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죠. 지난 부분변경이 외관을 살짝 다듬은 수준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디테일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듯합니다.
실내는 개인적으로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는 브랜드 특유의 송풍구부터 플라워 스티어링 휠, 계기반과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실내를 더욱 멋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마치 운전자에게 좋은 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줄 정도로 말이죠.
반면, 520i 럭셔리는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 대비 다소 올드해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물론, 고급 소재와 정밀한 제작 기술로 현대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등 준수한 실내 디자인을 가졌지만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잡았습니다.
두 모델의 파워트레인과 제원 성능은 엇비슷합니다.

E-클래스·5시리즈·A6 치수 및 가격표. ⓒ 프라임경제
더 뉴 E 250은 싱글터보 I4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520i는 트윈 파워 터보 I4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m로, 더 뉴 E 250에 비해 다소 낮은 성능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520i는 가벼운 차체 중량 덕에 복합연비는 12.4㎞/ℓ, 연비로 10.1㎞/ℓ의 더 뉴 E 250보다 우수한 복합연비를 자랑합니다.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실연비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보다 더 낮게 나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BMW의 주 고객층이 속도를 즐기는 주행파가 많아, 거침없이 페달을 밟은 탓으로 말이죠.
현재 이 둘의 싸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승리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2020년도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대수는 E-클래스가 3만3642대, 5시리즈가 2만643대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진 늪 탈피 중인 아우디
이런 가운데 다소 침체기였던 아우디도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지난 1~4월 전년 동기 대비 94.1% 늘어난 871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순위 3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아우디의 판매를 이끌며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모델은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경쟁자인 A6(세부적으로는 A6 45 TFSI)인데요.

A6 45 TSFI럭셔리 모델 외관 및 내부. ⓒ 아우디 코리아
A6의 외관은 직선미가 돋보입니다. 낮은 차체는 더욱 스포티한 매력을 주고, 명실상부한 램프 디자인은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죠. 후면부 샤프해진 테일램프도 남성미를 자랑하며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 치 모자람이 없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게 구성됐습니다. 화려한 이미지와 더불어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간결한 멋은 아우디의 세련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단순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아우디만의 디자인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터보 I4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m를 뿜어냅니다. 복합연비는 11.8㎞/ℓ로,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중간 수준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