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가운데는 최태원 SK회장. ⓒ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배터리 최대 시장인 미국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린다.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보다 먼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140억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양사의 투자 발표는 전기차·배터리 최대 시장인 미국 수요를 잡으면서 동시에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격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한국과 미국의 경제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글로벌 전장 내 1위인 'K-배터리' 위상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빠르게 확대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있어 촉매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투자 발표를 통해 공급망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미국의 시장환경 변화로 예상되는 수요 증대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며 현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미국 완성차 업체 1, 2위 회사와 손을 잡고 미국 전기차 산업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 SK이노베이션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밝힌 가운데, 이러한 합작사 설립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의 동맹을 공고히 할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정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맞춤형 배터리 설계에 한국 배터리 업체가 개입하는 등 방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관측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미국 투자 확대가 가시화 되면서 우리 정부도 후방 지원에 나서기로 한 상황.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배터리와 미래차 등 핵심산업과 관련한 국내 정책지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수출 및 동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R&D 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35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 ⓒ 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