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일정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각) 한미 간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 개최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 △통상 △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감안해 여타국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다.
특히 라운드테이블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산업 공급망 연계를 통해 복원력 및 안정성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등 호혜적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 만큼 양국의 중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은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각) 한미 간 경제동맹 강화를 위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이 행사 우리측에서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훈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드 상무부 장관 △스티브 몰렌코프 퀄텀 CEO △스키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켬퓨팅 CEO 등이 자리했다.
이번 행사는 한미 기업 간 △한미 기업 간 최첨단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 협력 △기후변화, 저탄소 대응을 위한 배터리, 전기차 등 그린산업 협력 △바이오 기업 간 협력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와 우리 산업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양국은 70여 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특히 양국은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 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첨단 반도체와 저탄소 경제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성을 기반으로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백신 등 바이오산업도 양국의 시너지가 큰 분야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첨단, 친환경 분야 중심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우리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유사한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양국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앞으로의 성과 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산업 공급망 복원력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한미 협력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 실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우리 측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액공제와 인프가 구축 등 적극적인 투자 인센트비 제공과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신규 수요처 발굴, 국산 의약품의 미국 심사 신속승인 등을 위한 양국 간 정보 공유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에서는 우리기업의 대(對)미 투자가 한미관계 발전과 양국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서도 우수한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의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기업은 이번 회의를 통해 반도체 등 ICT,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에 있어 프리미엄 북미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첨단 기술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 발표에 따르면 먼저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불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약 10억불을 투자해 실리콘 밸리에 AI·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불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으며,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미국측 대표 화학기업인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들도 우리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활용, 한국을 백신 허브화 할 수 있는 한미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산업무와 상무부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한 협력 방안들을 향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위해 인센티브 지원, 공동 R&D 및 표전 협력, 인력양성 및 교류 등 가능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