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와 앤디 킴 연방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20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 연방하원의원 지도부 간담회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취임 당시 만남을 언급하며 "같은 자리에 모시게 돼 매우 큰 영광이다. 오늘 하실 말씀에 대해 듣기를 갈망한다"고 환영했다.
이어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 양국 간의 우정은 2만8000명이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뿐 아니라 이제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의 미국인들을 통해 더욱더 공고하게 생각하고 감사해하는 것"이라며 "오늘 문 대통령께서 안보라든가 기타 등등에 대해 해 줄 말씀에 대해 많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와 문화에서, 그리고 방역에서도 발전된 나라가 된 것 역시 민주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코로나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대응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적극적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펠로시 하원의장은 "한미 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며 "2007년 미국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前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원은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후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데, 양국 간에 어떤 노력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팬데믹을 퇴치하는 것 등등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함게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양국은 기후변화, 팬데믹 등 범지구적 공동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파트너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전했다.
또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인·태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킴 하원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돼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며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닌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 지도부의 말을 들은 후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되고 그 과정에서 양국은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재 대면 정상회담을 한미 간에 갖게 됐으며, 나로서도 코로나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며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것임을 약속한다"며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상호 호혜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한 미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너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다. 오늘 만남으로부터 시작될 한미 간의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과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을 더욱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등 상호 호혜적인 교류와 합력을 위한 미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 연합뉴스
한편 미국 하원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백신 관련해 언급이 없었던 이유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백신은 내일 행사가 집중돼 있다. 기업 간의 행사도 있고, 또 당국 간에 주고받는 말들도 있기 때문에 임박한 상황에서 내일 행사가 벌어질 텐데 오늘 요청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답했다.